호주머니에 물건 담고 나와도 자동결제..미래형 편의점 국내 상륙

[기획] ① 한국판 '아마존고' 등장으로 무인점포 시대 '성큼'

홍정민 기자 승인 2019.09.26 17:51 | 최종 수정 2019.09.30 11:55 의견 0

[디지털머니=홍정민 기자] 30일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국내 최초 무인편의점 ‘이마트24 셀프 스토어’가 공식 오픈한다. 고객이 셀프로 결제하는 방식의 무인편의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내 최초로 별도 계산 없이 자동으로 결제가 진행된다. 

한국판 '아마존고'로 불리는 최첨단 '이마트24 셀프 스토어'의 등장으로 이마트24를 비롯해 CU와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 업계에는 무인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계에 성큼 다가온 무인점포 시대를 2회에 걸쳐 점검한다. <편집자주>

국내 최초 자동결제 무인편의점 '이마트24 셀프 스토어'. (자료=신세계아이앤씨)

#한 고객이 편의점에서 쇼핑을 하기 위해 편의점과 연계된 앱에서 QR코드를 발급받아 이를 스캔해 보안게이트를 통과한다. 매장 내부에 있는 30여대의 카메라가 고객의 쇼핑 동작을 인식하고 고객이 제품을 집어 들자 제품 밑에 있는 센서가 이를 인지한다. 고객이 쇼핑을 마치고 매장을 나가면 클라우드 POS를 통해 제품 구매 정보가 고객의 휴대폰으로 전송되고 모바일페이를 통해 자동 결제된다.

이는 더 이상 공상과학(SF) 영화 속에서만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부터는 집 근처 가까운 편의점에서 언제든지 경험할 수 있게 됐다. 

■ 무인편의점 어떻게 등장했나

무인편의점은 직원 없이 구매자가 직접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국내 무인편의점은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딥러닝, 머신러닝 등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기술 발전에서 비롯됐다. 이와 함께 지난 2018년 최저임금이 전년대비 16.4%가 인상됨에 따라 비용 절감을 위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최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등 전국 4만3000여개 매장 중 무인 시스템을 적용한 매장 수는 147개다. 무인 매장 비중은 전체 편의점 가운데 0.3%에 그치지만 지난 2월 기준 약 25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스마트 GS25 입구에서 고객이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하고 있다. (자료=GS25)

■ 국내 무인편의점의 현황

세븐일레븐의 스마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계산 업무 자동화에 중점을 뒀다. 소비자가손바닥 정맥 정보를 미리 입력하면 제품 결제까지 가능한 ‘핸드페이’ 방식이 특징이다.

CU의 '하이브리드 매장'은 24시간 인력 운영이 어려운 특수 입지에서 야간에만 무인으로 운영하는 점포다. 소비자는 'CU 바이셀프' 앱을 통해 스스로 바코드를 찍고 결제할 수 있다. 최근 신한카드와 제휴해 자체 앱에서 '신한payFAN'으로 결제방식을 확대했다.

GS25는 완전 무인으로 운영되는 ‘스마트 GS25’를 운영하고 있다. 출입문 옆에 설치된 카메라에 얼굴을 등록하면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출입과 상품 이미지를 스캔할 수 있다. 고른 물건을 계산대에 올려두면 모니터를 통해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를 선택하면 결제도 가능하다.

■ 결제가 필요없는 편의점..비밀은 '저스트 워크 아웃'

현재 국내에 분포돼 있는 무인매장과 이번에 정식 공개되는 ‘이마트24 김포점’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자동결제 시스템’의 유무다.

이마트24 김포점에서 고객이 물건을 구매하면 별도로 결제하는 과정없이 물건을 들고 매장 밖으로 나가면 5초도 안돼서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SSG페이’ 또는 ‘이마트24’ 앱에서 QR코드를 스캔해 매장으로 들어선 뒤 매장에서 물건을 골라 나오면 스마트폰에 연결된 앱에서 자동으로 결제된다. 여기에 사용되는 기술은 ‘저스트 워크 아웃’이다.

저스트 워크 아웃은 매장 천장에 부착된 AI 센서가 이용객의 이동경로를 추적해 구매 제품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컴퓨터 비전, 딥러닝 알고리즘, 센서 퓨전 등 자율주행 차량에 활용되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매장 내에 CCTV와 카메라가 있어 물건이 도난될 확률도 낮다. 물건을 호주머니에 몰래 넣고 나와도 물건 밑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결제 문자가 전송되기 때문.

회사 측은 “셀프 스토어를 당장 확산시킬 계획은 없으며 우선 점포를 시범 운영하는 기간을 갖고 데이터베이스를 쌓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