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잇단 가격 인하에 주가 '고공행진'..배런 "현 시총 5배, 2조달러될 것"

김지성 기자 승인 2020.10.15 16:03 | 최종 수정 2020.10.15 17:31 의견 0
테슬라 로고 (자료=테슬라)

[디저털머니=김지성 기자] 테슬라가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인하하며 전례없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테슬라의 달라진 행보에 시장은 일제히 반기는 분위기다. 14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테슬라 주가는 다른 기술주들이 하락 마감한 데 반해 3.28%나 상승하며 높은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테슬라 모델S, 미국시장 지난 5월 이어 또 가격 내려 '강공'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 모델S 판매가를 7만4990달러(8593만원)에서 7만1990달러(8250만원)로 낮추겠다고 15일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5월에도 가격 인하를 한 바가 있다. 모델S의 판매가격을 5000달러 낮추며 가격 때문에 테슬라를 구매하지 못하는 이용자들을 유혹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3000달러를 낮춰 전기차의 대중화에 더욱 힘을 보탰다.

테슬라는 미국에서만 가격 인하를 한 것이 아니다. 중국에서도 3%가량 가격을 내렸다. 특히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의 판매가는 24만9900위안(4251만원)으로 8%나 인하했다.

테슬라 모델S. (자료=테슬라)

테슬라가 모델S 가격을 내린 이유는 50만대 납품이라는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인 13만9300대의 전기차를 납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이다.

■ "차량 판매량 연간 50% 이상 성장" 시장도 호의적 전망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론 배런은 테슬라가 시가총액 2조달러(약 2303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배런은 14일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출연해 "테슬라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150조원)를 넘어 2조달러가 될 것이라고 오랫동안 얘기해왔다. 테슬라는 현재 시가총액의 5배인 2조달러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테슬라의 차량 판매량은 연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런은 투자회사 배런캐피털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로 포브스의 추정에 따르면 자산이 29억달러(약 3조3250억원)에 이른다.

14일 종가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4300억달러(492조원)로 미국 증시 시가총액 기준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위는 애플로 2조100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테슬라의 가격인하 소식과 함께 론 배런의 언급이 전해지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펄펄 날았다. 14일 기준 미국 나스닥 지수는 95.17포인트가 빠지며 0.8%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도 165.81포인트가 빠지며 0.58% 하락했다.

이러한 약세장에서도 14일 종가 기준 테슬라의 주가는 3.28%나 오르며 마감했다.

특히 알파벳(0.23% 하락)과 페이스북(1.56 하락), 엔비디아(1.07% 하락) 등 주요 기술주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 홀로 고공행진'을 했다. 그만큼 테슬라의 행보에 대해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이미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 어떤 기업도 따라올 수 없는 위치를 선점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가격을 낮춰 하드웨어에서 얻어지는 이익률이 낮아지더라도 더 많은 차량을 판매하게 되면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를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된다"면서 "후발 주자들의 진입을 막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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