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실생활 속 어디까지 침투했나..면접부터 계약서 법률 검토까지
홍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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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5 09:15 | 최종 수정 2019.09.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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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머니=홍정민 기자] 지난 2016년 구글의 AI(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기사 이세돌을 이긴 이후 인공지능은 IT 업계뿐 아니라 유통, 법률, 의료 등 실생활에 파고 들었다. 구직자의 면접에서부터 복잡한 법률계약서도 척척 분석해 낸다. 호텔예약과 같은 실생활에서 활용은 물론이다. AI는 일상생활 속 어디까지 쓰이고 있을까.
지원자가 AI 면접을 보고 있는 모습. (자료=JW중외제약)
■ 채용면접, 이젠 AI가 심사한다..AI 면접관, 구직자 분석
촤근 들어 AI를 활용해서 구직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IT 기업 마이다스아이티에 따르면, AI 면접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이 지난해 8월 45개사에서 올해 8월 기준 140개사로 3배 넘게 증가했다.
면접자들은 각자 편한 시간과 장소에서 카메라와 마이크가 달린 컴퓨터에 표시된 질문에 답하며 인공지능에게 면접을 보는 방식이다. AI는 지원자의 얼굴 표정과 목소리 등 생체 리듬과 사용하는 어휘를 통해 지원자가 거짓을 말하는지 심리 상태를 분석한다.
기업들이 AI를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일반 대면 면접보다 시간과 비용이 절약될 뿐 아니라 구직자들을 사람보다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모나 학벌 등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할 수 있어 특히 채용 비리로 논란이 됐던 기업들이 AI 면접 도입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 계약서 분석 등 법률 자문까지
지난달 29일 법조 분야에서는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졌다. AI와 사람 변호사가 법률 자문을 두고 팀을 꾸려 대결을 펼진 것. 대회는 변호사 9팀과 AI와 짝을 이룬 변호사 3팀이 제한시간 50분 동안 근로계약서 3종을 검토해 답안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람 변호사 팀은 포털 사이트를 통한 검색 등의 활용이 가능했으나 AI팀은 인공지능만 사용할 수 있었다.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AI팀이 1등부터 3등을 모두 차지했다. AI팀의 성적은 전부 100점을 상회했으다. 특히 1등 팀은 120점을 받아 4위를 기록한 사람 변호사 팀(61점)과 약 2배 가량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점수차로 우승했다.
대회 심사위원장은 “AI는 계약서를 분석해 조문과 중요도에 대한 결과를 도출하는데 10초도 걸리지 않았다”며 “앞으로 인공지능을 잘 활용한다면 신속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AI 호텔 내부 전경. (자료=테크엠 유튜브 캡쳐)
■ 영화 속 호텔이 현실로..알리바바, 사람 없는 AI호텔 등장
영화 속 미래호텔의 모습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곳도 나타났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중국 항저우에 세운 AI호텔이 바로 그 곳이다.
290개 객실을 갖춘 인공지능 호텔 '플라이주'는 체크인 과정부터 사람과 마주칠 일이 없다. 로비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신분증을 등록한 후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체크인이 완료된다. 엘리베이터 안부터 객실까지 호텔키 없이 얼굴인식을 통해 모든 것이 해결된다.
호텔 룸서비스도 로봇이 하고 있어 객실 내 AI 스피커로 음료수를 주문하면 로봇이 문앞까지와서 물건을 배송한다. 호텔 식당 입구에도 로봇이 서있어 손님들에게 차나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알리바바 측은 “호텔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당 서비스를 보완해 점차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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