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서면 현관문 자동 오픈..차세대 블루투스 'UWB', 삼성전자가 선도

김지성 기자 승인 2020.10.14 00:02 | 최종 수정 2020.10.15 01:07 의견 0
UWB 지원 모바일기기들이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들.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집 앞에 서기만 하면 현관문이 자동으로 오픈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새로운 근거리무선 방식인 UWB(Ultra-Wideband)가 어떠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것인지 통신 유관 사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20 울트라’와 ‘갤럭시 Z 폴드2’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며 실생활에 활용되는 사례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1에 새로운 칩 U1을 채택하며 UWB 기능을 넣었다. 이를 통해 ‘방향을 인식하는 추천 기능’이 가능해졌고 애플 기기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능인 에어드롭(AirDrop) 기능이 향상됐다.

■ UWB가 뭐지?

14일 업계에 따르면 UWB는 ‘Ultra-Wideband’의 약자로 우리말로 하면 초광대역 무선통신으로 번역된다. 2나노(nano: 10억분의 1)초 길이의 펄스(pulse)를 이용해 매우 정밀한 공간 인식과 방향성 파악이 가능하다.

UWB를 통해 다양한 기기들이 연결돼 원격 결제와 개인 인증은 물론 리모컨의 위치 찾기까지 가능하다. 넓은 공간에서도 정확한 탐색이 가능해 스마트폰을 이용해 공항에서 음식점을 찾거나 주차된 자동차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UWB를 활용한 디지털 키 기능이 가능해지면 UWB 기기를 가지고 있는 이용자가 집 앞에 서기만 하면 현관문이 자동으로 열릴 수 있게 해준다. 비슷한 기능으로 자동차의 문을 열고 시동을 자동으로 걸 수 있게도 할 수 있다.

증강현실(AR) 기술 기반으로 이용자가 찾고자 하는 위치의 정확한 방향과 거리를 보여주기도 한다.

GPS를 활용한 지도 찾기를 넘어 실내 공간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를 더 세밀하게 안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UWB가 우리가 평상시 쓰고 있는 와이파이(Wi-Fi)와 블루투스 기술처럼 범용화되면 엄청난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 때문에 무선 통신 기술의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 UWB의 장점들

UWB는 사용하는 펄스의 길이가 짧아 다른 무선 시스템의 간섭이 적다. 또한 높은 보안성과 정확한 거리 및 위치 측정에 높은 해상도를 갖는다.

이외에도 저전력을 사용하고 기술을 구현하는데 복잡하지 않아 적용되는 기기를 작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다수 기기와의 연결을 가능하게 해주는 다중경로 페어링이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다. 실내의 벽과 같은 장애물에 대한 투과율이 높아 안정성도 높게 평가된다.

■ 진행되고 있는 표준화

UWB 기술은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삼성전자는 UWB 기술을 관련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이후 NXP반도체, HID Global과 협업해 독립 표준화 단체인 ‘FiRa 컨소시엄’을 발족했다.

이를 통해 UWB 기술이 원활한 엑세스 제어, 위치 기반 서비스, 두 기기 간 위치 찾기 등 다양한 기능들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기술 적용을 가속화하고 있다.

FiRa 컨소시엄은 지난해 비약적으로 성장했으며 현재 소비재와 테크 기업, 대학, 자동차 제조사 등 광범위한 산업군에 속한 45개 이상의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김경준 개발실장은 “기술의 변화는 무한한 혁신의 기회를 제공한다. UWB 기술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UWB 기술을 통해 지금까지 우리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기술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