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태양 탄생은 사고에서 비롯됐다..은하 충돌 연구 발표

이성주 기자 승인 2020.10.13 22:23 의견 0
궁수 자리 왜소은하와 우리 은하의 원반과 충돌이 태양 형성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자료=ESA)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우주에서는 수많은 별들이 태어나고 죽어간다. 수명을 다하면 스스로 수축한 뒤 폭발해 중성자별이나 블랙홀 등 밀도가 매우 높은 천체가 되기도 한다. 지구의 나이는 46억년 정도로 태양 주위 미행성들이 뭉쳐져서 탄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태양계에서 가장 큰 천체로 손꼽히는 태양은 몇 살일까. 태양의 수명은 약 123억 년으로 알려져 있고 약 47억년 전 태어났다는 설이 있다. 최근 연구 발표에 따르면 태양이 은하와 은하의 충돌 사이에서 탄생했을 것이란 가설이 주목받고 있다.

■ 궁수자리 왜소 불규칙 은하 충돌 주목

태양계가 포함된 우리은하 주위를 도는 작은 위성은하인 ‘궁수자리 왜소타원은하’가 은하와 충돌하면서 주요 별들의 탄생을 유도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47억년 전 태양 역시 이 과정에서 탄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로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에 게재됐다.

궁수자리 왜소 불규칙 은하는 지구로부터 약 340광년 떨어져 있는 국부은하군에 속하는 궁수자리 별자리에 있는 왜소은하다. 약 70억~80억년 전부터 우리은하 중심부를 중심으로 극궤도(남북극 상공을 통과하는 궤도)로 돌고 있다. 40억에서 80억살의 별들이 풍부하게 분포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구 결과에 해당 불규칙 은하는 우리 은하와 적어도 세 차례 충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 나온 파장이 별 생성을 촉발했고 이 중 하나가 약 47억년 전 태양이 피어난 때와 일치한다고 분석됐다.  

■ 충돌로 피어난 물결, 별 생성에 영향 끼쳐

토마스 루이즈라라 스페인 카나리 천체물리학연구소 연구원팀은 우리 은하 내 가스와 먼지 구름에 물결과 같은 파장을 일으켜 별 생성 촉발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태양 주변 6500광년 내에 있는 항성 수천만개의 광도와 거리, 색깔 등을 분석해 별 생성이 급증한 시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궁수자리 왜소은하의 궤도 시뮬레이션 결과를 대입해 연구를 진행했다. 

루이즈라라 연구원은 “우리 은하는 평형 상태에 도달해 일정한 속도로만 별을 생성하고 있었다”라며 “하지만 궁수자리 은하가 부딪히며 마치 물에 총을 쏴 교란시킨 것처럼 내부 기체와 먼지를 뒤섞는 효과를 일으켰고 별 탄생을 급격히 촉진했다”고 말했다. 태양 또한 이같은 충돌로 형성됐을 수 있다는 연구의 가능성을 높이는 내용이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갈라르트 박사는 궁수자리 왜소은하가 우리 은하의 구조를 결정짓고 별의 덩치를 키우는 데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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