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승객 수요, 5년내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내년 상반기 전환점 기대

김정태 기자 승인 2020.10.12 11:37 | 최종 수정 2020.10.12 11:38 의견 0
(자료=미국 포브스, 코트라 종합)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미국 항공우주 및 방위(A&D) 산업은 최근 10년간 매출액, 교역량, 고용 인구 등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 확산과 함께 큰 폭으로 감소한 항공 부문 수요는 A&D산업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향후 5년 이내에는 항공 승객 수요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를 기대한다. 내년 상반기중 '터닝포인트'를 예상하는 낙관론자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A&D산업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기까지는 이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찮다.

■ 올해 미국 항공기, 엔진·부품 내수 15% 하락 전망

12일 미국 포브스(Forbes), CNN 등 현지 언론과 코트라(KOTRA) 달라스무역관에 따르면 2019년 미국 A&D산업 규모는 전년보다 6.7% 상승한 9090억달러(약 1043조원)를 기록했다. 볼트, 배선, 호스, 전자제품과 같은 최종 제조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공급망의 매출액은 전체의 44%인 3990억달러(약 458조원)다. 최종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56%인 5090억달러(약 584조억원)이다.

특히 항공 시스템은 지난 2018년부터 약 9%의 매출 증가를 보이며 산업 성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영향을 크게 받은 올해 미국 항공기, 엔진 및 부품 내수 규모는 1816억 달러로 전년대비 15.0% 하락할 전망이다.

향후 5년간 연평균 3.0% 성장이 예상되지만 2025년 2058억달러(약 236조원) 규모로 201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항공여행을 하는 미국인들은 전년대비 45.2% 감소한 4460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항공여행 수요 감소로 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 항공기 기체‧엔진‧부품 등에 대한 제반 정비 산업) 시장 역시 전년대비 4.7% 감소한 183억달러(약 21조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자료=코트라)

■ 작년 지난 50년 내 최고 수준 고용·판매 수익 기록

지난해 미국 A&D산업 고용 인원은 전년대비 약 5% 증가한 220만명으로 미국 전체 노동력의 1.4%를 차지했다. 220만명 중 약 58%는 공급망 관련 인력이다. 최종 제조업체 중에서는 상업용 제조업체가 전체 직원의 49%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A&D산업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약 10만달러(약 1억1490만원)로 전국 평균 근로자 임금보다 46% 높은 수준이다. 고도로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19년 총 2260억달러(약 259조 6000억원) 이상의 임금과 복리후생비를 지급했다. 이는 전년보다 6.8% 증가한 수치. 업계는 직접 판매 수익 100만 달러당 일자리 4개를 창출했다. A&D산업은 주정부 및 지방 세수 176억달러(약 20조2000억원), 연방 세수 460억달러(약 52조 8000억원)에 기여했다.

미국 민간 부문의 항공 시장 위축은 교역 동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민간 항공우주 수출액은 전년보다 4% 감소한 1265억달러(약 145조 2726억원)였다. 다만 항공방위 수출액은 216억달러(약 24조8000억원)로 3년 만에 10.5% 성장을 보였다. 전체 A&D 수출은 전년보다 2% 감소한 1481억달러(약 170조원), 수입은 12% 증가한 687억달러(약 78조 8000억원)로 무역 수지는 794억달러(약 91조18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A&D산업은 지난 50년 내 최고 수준의 고용과 판매 수익을 기록했다. 

(자료=코트라)

■ "정부 추가 지원 없으면 일자리 22만개 이상 사라질 것"

올해 들어 급속도로 확산된 코로나19는 노동시장, 공급망 등에서 전례 없는 위기를 불러왔다. 민간 항공산업이 크게 위축됐고 특히 올해 4월 미국 항공 승객은 300만명으로 전년 동월의 7610만명 대비 96% 감소했다. 승객 감소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항공사들은 4000억달러(약 459조 44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 항공 제조업체들도 그 영향을 받아 올해 국제 항공기 생산량이 거의 5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항공업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추가 지원이 없으면 미국 내 22만 개 이상의 관련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마저 나왔다.

항공우주산업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5년 이내에 항공 승객 수요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항공 산업의 회복은 이보다 더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체 생산 및 엔진, 관련 부품 수요 감소는 물론이고 애프터마켓 부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감소돼 업계 전체 공급망이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민간 및 방위 산업은 모두 동일한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망이 붕괴되면 방위산업도 어려움을 겪는 구조다.

주요 항공기업의 바이어는 "현재 신규 구매는 거의 모두 중단된 상황"이라며 "구매 재개는 2021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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