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시장 확연한 회복세..테슬라와 중국-폭스바겐 합자회사가 견인
김지성 기자
승인
2020.09.28 15:42 | 최종 수정 2020.10.12 23:05
의견
0
중국 전기차 업체별 판매량 톱10. (자료=SNE 리서치)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고 있다. 테슬라를 포함해 중국 기업과 폭스바겐 합자회사의 시장 확대에 따른 것이다.
28일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8월에 판매된 중국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로 급증했다.
중국이 2019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11개월째 이어지던 전기차 감소세에서 벗어나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전기차 시장이 다시 활개를 띨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SNE 리서치는 2020년 8월 중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5.1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증가폭은 지난 7월(3.0%)에 비해 크게 늘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8월부터 감소세가 시작됐다. 그리고 올해 2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 폭이 78.4%로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후 3월부터는 계속 줄어들다가 7월에 소폭 증가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SNE은 이러한 회복세에 대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그 동안 위축된 시장 수요가 대거 회복된 것이 현지 시장 흐름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배터리 판매량만큼 전기차 반매도 급증했다. 8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7.5% 증가한 13만 3000여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2개월간의 감소세 이후에 2개월 연속 30%대 성장세를 보였다.
전기차 종류별로도 전기 모터로만 구동되는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 판매량이 모두 두 자릿수로 급증했다. 특히 EV와 PHEV 판매 증가분이 HEV에 비해 높았다.
업체별로 보면 8월 전기차 판매량에서는 1~3위인 상하이GM울링(1만 7100대)과 BYD(1만 3000대), 테슬라(1만 1800대)를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했다.
지난해까지는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던 중국 제일자동차 그롭과 폭스바겐의 합자 회사인 FAW-폭스바겐은 2600대를 팔아 1만% 성장을 기록했다.
올 1~8월 누적 판매량에서는 테슬라가 7만 3200여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BYD로 6만 8600여대를 판매했다. BYD는 2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에 비해 56.1% 판매가 감소했다.
3위는 상하이GM울링으로 4만 2500여대를 판매했다. 이외에 FAW-폭스바겐이 1만 8100여대로 9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성장률은 2만 8000%가 넘는다.
SNE 리서치는 “8월부터 현지 시장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 2019년 8월부터 판매 감소에 들어갔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앞으로 당분간 월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업계에서는 현지 시장 흐름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성장 동력을 점검하고 재정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