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RM을 품다..소프트뱅크와 47조 원 빅딜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예고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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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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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반도체 기업의 핵융합이 이뤄졌다. 그래픽 반도체 최강자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에 성공했다.
엔비디아는 13일(현지시간) ARM 주식 100%를 400억 달러(한화 약 47조 3600억 원)에 소프트뱅크로부터 인수했다고 밝혔다.
■ 사상 최대 반도체 빅딜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지금까지 진행된 반도체 M&A 사상 최대 규모다.
4년 전인 지난 2016년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ARM을 314억 달러(37조 1600억 원)에 인수했다. 소프트뱅크는 4년 만에 약 86억 달러(10조 1700억 원)의 차익을 얻은 셈이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인수 전후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관심사다. 그래픽 반도체 기반의 고사양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반도체 설계기술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텔과 AMD 등 데이터센터 칩 강자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ARM 인수는 어떻게
ARM 지분은 소프트뱅크가 75%,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비전펀드가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엔비디아가 대부분의 지분을 인수한다.
엔비디아는 현금 120억 달러(14조 2000억 원) 와 주식 215억 달러(25조 4000억 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50억 달러(5조 9000억 원)는 ARM 실적이 일정 목표에 도달하면 현금이나 주식 형태로 추가 지불하기로 했다. 나머지 15억 달러(1조 7700억 원)는 ARM 직원들에게 엔비디아 주식으로 지급한다.
블룸버그 등은 영국과 유럽연합(EU), 미국 등 규제당국 승인을 모두 통과하려면 18개월 정도가 걸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손정의 소프트뱅크의 행보는
소프트뱅크는 ARM을 엔비디아를 매각하게 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워크 등 핵심 투자 분야에서 엄청난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비전펀드는 지난해 1조 8000억 엔(20조 1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비전펀드는 2017년 소프트뱅크그룹이 281억 달러(33조 2500억 원)를 출자해 1000억 달러(118조 3500억 원) 규모로 세운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이다. 지난해 사무실 공유회사 위워크 상장에 실패했고 공유택시 우버테크놀로지의 주가 급락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우버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소프트뱅크는 현금 확보에 나서는 차원에서 ARM 매각에 나섰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미국 이동통신업체 T모바일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 주식 등을 매각해 자산을 현금화했다.
하지만 이번 거래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자동차 자율주행에 사용되는 인공지능(AI) 기술 등에 강점이 있는 엔비디아 주식 지분 6.7∼8.1%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는 나름의 의미를 갖게 됐다.
■ 엔비디아 최대 반도체 기업으로
엔비디아는 ARM의 반도체 설계기술을 내재화하고 인텔, AMD 대표 반도체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또한 자동차 자율주행에 사용되는 인공지능(AI) 기술 등에 강점이 있는 엔비디아가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이 완성될 경우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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