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바둑 AI '한돌'에 첫판 완승..92수만에 불계승

최성필 기자 승인 2019.12.18 21:05 | 최종 수정 2020.09.09 17:05 의견 0

'토종' 바둑 인공지능(AI) '한돌' (자료=NHN)

[디지털머니=최성필 기자] 이세돌 9단(36)이 '토종'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의 은퇴 대국 첫 번째 맞대결에서 완승했다.

18일 NHN에 따르면 이세돌이 이날 서울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이세돌 vs 한돌' 1국에서 92수만에 흑 불계승했다.

당초 한돌의 승리를 점쳤지만 이세돌은 초반부터 밀어붙이며 우세를 지켰다. 대국은 50수까지 팽팽하게 진행됐다. 이세돌은 한돌이 친 포위망에 갇히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승부는 알파고때와 같은 78수에서 갈렸다. 이세돌의 흑돌을 공격하던 한돌이 착각을 일으켜 백돌의 요석 3점이 오히려 죽어버린 것이다. 이세돌은 고개를 갸웃했고 해설을 맡은 김만수 프로 8단은 "한돌이 흑을 잡으려고 집과 땅을 포기하고 갔는데 실패했다"면서 "AI의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NHN 관계자는 "이세돌 9단이 둔 78수를 한돌은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라며 "78수에 의해서 한돌이 무너졌다. 78수 이후 79수부터 승률이 확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세돌 9단은 "알파고 때 78수는 정상적으로 받으면 안되는 수였다면 이번 78수는 너무 당연한 수였다"라며 "한돌이 생각을 못했다는게 의외다. 프로라면 누구나 그렇게 두는 당연한 한 수 였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이번 도전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로도 허무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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