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협약식이 경기도청에서 열렸다. 협약식에 참석한 윤화섭(왼쪽부터) 안산시장 , 이재명 경기도지사, 카카오 여민수 대표이사, 한양대 김우승 총장. (자료=카카오)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카카오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실천에 옮긴다.
네이버가 자체 데이터 센터 ‘각’을 설립해 빅테크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해 나가는 것을 확인한 카카오도 결국 자체 데이터센터 확보에 나선 것이다.
■ 카카오 경기도, 한양대와 함께 데이터센터 건립
카카오는 7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화섭 안산시장, 한양대 김우승 총장, 카카오 여민수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와 함께 ‘카카오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 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는 카카오가 40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1271 한양대학교 캠퍼스혁신파크에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 시설을 건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위치. (자료=카카오)
카카오는 올 하반기 건축 설계를 마무리하고 건축 인허가 등의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 그리고 2021년 토지 임대차 및 입주 계약 완료 및 착공하고 2023년 준공을 한다는 계획이다.
■ 앞서간 네이버
국내 빅테크 기업으로 자체 데이터 센터를 가지고 있는 기업은 네이버가 유일하다.
네이버는 2014년 강원도 춘천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운영 중이다. 그리고 오는 10월에 세종특별시에 제2데이터 센터를 설립을 위한 건축에 돌입한다.
네이버가 세종시에 세우는 데이터 센터 '각세종' 조감도.(자료=네이버)
네이버는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및 AI 사업 그리고 자율주행 사업,핀테크 사업 등 공격적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이미 구글이 자체 데이터 센터를 통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이를 통해 세계 최대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한 것을 확인한 후 이뤄진 것이다. 구글은 메일 서비스 등 기초 서비스를 비롯해 유튜브, 클라우드 서비스, 플레이스토어 서비스, 자율주행 서비스 등 가장 앞선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갈 길이 바쁜 카카오
이렇듯 국내외 최고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 센터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 카카오도 데이터 센터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기 등을 제공하는 통합 관리 시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영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하이퍼스케일(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 센터) 규모로 지어진다. 데이터센터 전산동 건물 안에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고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은 6EB(엑사바이트) 에 달한다.
카카오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세울 예정이다. 경제성뿐 아니라 안전성을 고려하기 위해 초기 기계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지역과 협력해 미래 성장 산업을 키운다. 카카오는 안산시, 한양대와 협력해 미래 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안산의 지역상생을 위해 꾸준한 협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는 “안정성, 확장성, 효율성, 가용성, 보안성이 확보된 IT분야 최고 데이터센터를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건립은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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