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중 바이러스 양 검출 기술 개발..울산과기대 장재성 교수팀, 코로나 방역 도움 기대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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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31 22:57 | 최종 수정 2020.09.01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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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원 장재성 교수.(자료=울산과학기술원)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를 양을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센서 기술이 개발됐다.
향후 코로나19 바이러스도 해당 센서가 작동할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19 방역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장재성 기계공학과 교수와 죠티 바하드와지 연구원, 김명우 연구원팀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전기장을 이용해 공기 중 바이러스를 농축한 뒤 그 양을 빠르게 측정할 수 있는 종이센서 키트를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널리 알려졌듯이 바이러스는 침방울에 포함돼 멀리 전파된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침방울인 비말에 포함된 바이러스는 먼 거리를 이동하고 오랜 기간 공기 중에 떠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쉽게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만약 공기 중에 초미세 먼지양을 확인하듯이 어느 정도의 바이러스가 떠 있는지를 안다면 사람들이 전파의 위험성을 피할 수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장 교수팀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장 교수팀은 센서를 개발하기에 앞서 바이러스를 채집하듯 공기 중 침방울 입자나 바이러스 입자를 농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진공청소기처럼 압력을 이용해 입자를 가속한 뒤 액체나 고체 물질에 충돌시켜 채집하는 방식을 썼다. 하지만 0.03~0.1㎛(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m) 크기의 작은 입자는 10%도 채집하지 못하는 제한이 있었다. 또한 채집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손상돼 제대로 된 측정이 어려웠다.
연구 팀은 이번 연구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했다. 전기장을 이용해 바이러스를 빠르고 손상 없이 채집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 큰 침방울 외에 1㎛보다 작은 크기를 갖는 미세한 바이러스도 99%까지 손상 없이 채집이 가능하다.
채집이 됐다면 이제는 바이러스양을 측정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두 단백질이 항원과 항체 반응을 이용한 농도 검사 기술을 덧붙여 바이러스양을 측정할 수 있는 바이러스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종이에 여러 가지 바이러스 항체를 심은 뒤 농축된 바이러스에 노출시켜 결합도를 검사해 양을 확인하는 것이다. 연구팀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통해 실험 결과를 얻었다.
장 교수 팀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공기를 뽑아 들이는 농축장치 후속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구조와 크기가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코로나바이러스에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 24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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