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차량 만한 소행성, 지구 충돌 피했다..11월 美 대선 때도 근접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8.25 22:06 | 최종 수정 2020.08.26 09:17 의견 0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테슬라의 전기차 만한 소행성이 지구 상공을 스쳐 지나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 대선이 진행되는 오는 11월에도 약 2m의 소행성이 지구에 근접할 전망이다. 

25일 미국 우주과학 전문매체 '스페이스'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2020 QG' 소행성이 지구에서 1830마일(2945㎞) 떨어진 상공을 지나갔다. 물론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지구 대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 기록상 지구에 가장 근접한 소행성..나사, 사전에 경로 파악 못해

지구로 향하는 소행성에 대한 뉴스는 과학자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다. 소행성의 충돌로 공룡이 멸종했다는 가설이 있을 정도로 인류는 오랫동안 '위험한 상상'을 했다. 하지만 소행성의 충돌 가능성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물론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

지난 2016년 유엔(UN)은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소행성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국제 소행성의 날'을 지정했다. 해당 날짜는 당시 러시아시베리아 퉁구스 지역에 소행성이 떨어진 날이다.

또한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은 지구와 충돌할 위험성을 가진 소행성이 1400개나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3년 NASA와 유럽우주국(ESA)은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을 파괴해 인류를 구하는 아이다(AIDA·Asteroid Impact & Deflection Assessment)라는 야심찬 공동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소행성 이미지. (자료=PIXABAY)

나사는 소행성이 지나가고 6시간이 지나서야 캘리포니아주 팔로마 천문대가 관측한 정보를 통해 소행성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사의 지구근접천체연구센터는 "이 소행성은 태양 방향에서 지구로 접근했고, 우리는 소행성이 다가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기록상 지구에 가장 근접한 소행성"이라고 밝혔다.

소행성은 호주 동쪽의 태평양 하늘 위를 시속 2만7600마일(4만4417㎞)의 속도로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소행성 ‘2018VP1’ 이미지. (자료=NASA/JPL-CALTECH)

■ 美 대선 앞두고 찾아오는 소행성, 충돌할 확률은 0%대 수준

소행성 ‘2018VP1’은 美 대선을 앞둔 날짜인 오는 11월 2일 지구에 근접할 전망이다.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0.41%다. 나사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2018VP1이 11월 2일 지구 대기권에 진입할 확률이 240분의 1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행성은 지구에서 4994.76㎞까지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 기준으로는 아주 가까운 거리다.

하지만 나사는 지구에서 748만㎞ 거리 안쪽을 지나가고 지름이 0.15km 이상인 소행성의 경우 ‘지구위협천체’로 분류한다. 공룡 멸망을 이끈 것으로 추정되는 소행성의 크기는 최소 10km 지름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소행성은 크기가 6.5피트(약 2m)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행성은 캘리포니아 팔로마산 천문대가 지난 2018년에 지구로부터 약 45만㎞ 떨어진 지점에서 처음으로 관측했다. 궤도 주기는 2년으로 현재 다시 지구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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