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 인 북] 청소년과 노인만 남은 미래가 온다면..‘스타터스’ [한국정경신문]
2018/03/29 17:2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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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물질만능주의의 현실을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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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세계는 늙어가고 있다. 저출산과 더불어 고령화가 세계의 주요 문제로 떠오른 지 이미 오래다. 아이들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몸을 가누기 힘든 노인들만이 세상에 남는 것도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소설 ‘스타터스’는 인간의 욕망이 부른 암울한 미래를 그린다. 노년층과 청소년들만이 남은 세상의 이야기다. 치사율 100%의 치명적인 생물학 폭탄이 미국을 강타하고 2년에 걸친 태평양 연안국 전쟁의 무시무시한 결과다.

어린 사람들과 노년층은 백신을 먼저 맞아 살아남는다. 하지만 대다수 중장년층은 폭탄이 떨어지고 일주일 이내 사망한다. 이제 미국에는 '엔더'라고 불리는 70세 이상 노인들과 엔더보다 더 적은 수의 '스타터'라고 불리는 10대 이하 청소년들만이 산다.

엔더들은 자신들의 일자리 보존을 위해 연장자 고용 보호법을 만든다. 미성년자들의 취업은 불법으로 규정된다.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들은 길거리로 내몰려 생존의 위기에 놓인다. 

스타터들이 선택할 수 있는 죽음을 앞둔 엔더들에게 신체를 대여해주는 것이다. 노인들의 정신을 청소년의 몸에 전이할 수 있을 정도로 ‘스타터스’의 세상은 고도로 발전한 사회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스타터들의 삶은 철저히 외면받는다.

현재 우리 사회는 고령화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치과용 임플란트, 인체 이식형 전자의료기기, 로봇 수술기 등 고령화 관련 의료기기 개발이 활발하다. 노인 복지시설 확충과 실버산업 육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의학의 발달로 조직과 장기 이식이 가능해지고 인공 장기 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기계에 인간의 뇌를 이식하고 영원한 삶을 살아가도록 한다는 상상도 SF소설의 단골 소재다. ‘스타터스’의 세상은 중장년층이 모두 사라진 극단적인 세계이지만 완전히 비현실적인 상상은 아니다.

‘스타터스’는 아이가 사라지고 노인이 많아지는 현대 사회를 비춰볼 수 있는 여지를 준다. 부의 집중이 가져오는 불평등과 생명 경시, 세대 간 소통의 부재 등도 매우 현실적인 우리의 미래다.
[ 이성주 기자 reeskk@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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