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 인 시네마]② 영화 '10년' 데이터 범람·자연 환경·전쟁과 인간을 말하다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7.16 07:30 | 최종 수정 2020.07.17 09:15 의견 0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다가올 미래는 아직 풀지 않은 선물과 같다.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고 기대와 걱정이 교차한다. 그리고 인류는 더 나은 선물에 대한 기대로 오늘을 살아간다. 다가올 10년 나아가 100년은 지금 우리 사회가 어떤 걸음을 내딛느냐에 따라 다양한 가능성으로 펼쳐질 수 있다.

2018년 개봉한 하야카와 치에, 키노시타 유스케, 츠모 메구니, 후지무라 아키요,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영화 '10년'은 인류가 마주할 앞으로의 10년 후 미래를 담담하고 또 차분하게 그려낸다. 5명의 감독은 각각 다른 5개의 미래로 영화를 완성한다. 

영화 '10년' 스틸. (자료=디오시네마)

■ '데이터' 디지털 유산의 등장

영화 '데이터'는 사람이 죽을 때 가족들에게 디지털 유산을 남기는 사회를 그린다. 주인공 마이카는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다 디지털 유산을 통해 감춰진 비밀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아이가 생긴 것을 마냥 기뻐하지 않았던 엄마의 진실. 마이카는 진실의 민낯 속에서 진정한 엄마의 사랑과 추억을 깨닫게 된다.

작품은 정보가 범람하는 현 사회를 돌이켜보게 한다. 데이터가 또 하나의 자본이 되고 권력이 된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고심하게 하는 것이다. 지난 3월 방송통신위원회·행정안전부·금융위원회가 입법을 예고한 데이터3법도 이과 맥락을 같이한다. 

데이터 3법은 정보통신망법(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신용정보법(정무위원회), 개인정보보호법(행정안전위원회) 개정안을 말한다. 데이터3법은 데이터(개인정보)의 소유권과 기술기업의 개인정보 이용범위를 둘러싼 논란을 인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나아가 안전한 데이터 결합절차를 마련하고 가명정보 안정성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날(15일) 부처합동 브리핑을 통해 올 하반기 공공·민간 데이터 수집과 연계, 활용정책을 총괄할 데이터 컨트롤 타워를 출범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영화 '10년' 스틸. (자료=디오시네마)

■ '그 공기는 보이지 않는다' 세상을 지운 원자 폭발

작품은 원자 폭발로 인해 지하 세계서 삶을 이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지상에 대한 이야기는 환상 혹은 두려움으로 자리한 사회. 주인공 미즈키는 방사능으로 오염된 사회에 대한 공포와 동시에 보지 못한 세상에 대한 열망을 갖고 살아간다. 

영화는 지구의 자연 환경이 심하게 훼손돼 터전 마저 잃은 인간의 미래를 말한다. 밝은 하늘과 구름, 넘실거리는 파도와 바람 등. 당연하다는 듯 누리고 살아가는 모든 것들을 잃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다.

또한 원전 사고는 상상 속의 이야기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 1986년의 체르노빌, 2011년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이곳을 죽음의 땅으로 몰아 넣었고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원전 지역의 세심한 관리와 자연 환경 개선 등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전지역에서 재난예방과 환경개선에 소요되는 예산 확보를 위해 지방세법 일부개정법률안, 지방세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 지방재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영화 '10년' 스틸. (자료=디오시네마)

■ '아름다운 나라' 전쟁과 인간

전쟁은 인간이 내릴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선택 중 하나다. 국사나 근현대사를 들여다보면 전 세계는 수 많은 전쟁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고 또 추락해야 했다.

'아름다운 나라'는 전쟁이 일상화한 사회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전쟁을 반복하고 징병제를 홍보하는 국가를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거대한 전쟁 속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은 많지 않다. 

극은 '아름다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광고는 전쟁을 통해 목숨을 던지고 사라져 가는 수 많은 젊은이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전쟁에 앞서 인간의 자유가. 젊은이들의 빛나는 청춘이 모두 사라져 버린 세상이 아름다울 리 없다는 점에서 반어적인 의미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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