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하루에 태양 1개씩 삼키는 괴물 블랙홀..무서운 성장 속도 확인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7.09 18:55 | 최종 수정 2020.07.09 18:57 의견 0
블랙홀 관련 이미지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블랙홀이란 검은(black) 구멍(hole)이란 의미를 가진다. 우주 한 복판에서 강한 중력을 내뿜는 존재. 가장 빠른 빛 조차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의 흡입력으로 모든 것을 빨아 들인다. 그런데 최근 날마다 태양과 맞먹는 주변 물질을 삼켜 버리는 블랙홀이 등장했다. 

 

초대형 블랙홀 J2157, 태양질량의 340억배

초대형 블랙홀 J2157은 지난 2018년 호주국립대학(ANU) 천문·천체물리학과 크리스토퍼 온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부터 성장 속도가 남달라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2년 가까운 연구 끝에 J2157은 남다른 성장 속도로 주변 물질을 삼켜버리고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보'(MNRAS)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거대망원경(VLT)을 이용한 후속 관측을 통해 J2157을 관측했다. 이미 태양 질량의 340억배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을 갖고있는 J2157는 날마다 태양 질량 1개에 맞먹는 주변 물질을 빨아들이며 무서운 속도로 덩치를 불리고 있었다.

 

초기 우주에서 발생 미스터리 

연구팀은 이 블랙홀의 질량이 우리 은하 중심에 있는 초대질량블랙홀(SMBH)의 8000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면서 "우리 은하의 블랙홀이 이 정도로 덩치를 키우려면 은하 안에 있는 별의 3분의 2를 삼켜야 한다"고 했다.

온켄 박사는 J2157가 우주 138억년 역사에서 10%가 채 지나지 않은 초기 우주에서 나타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런 초기 우주에서는 덩치가 가장 큰 블랙홀"이라고 했다.

초기 우주에서 어떻게 이런 큰 블랙홀이 등장하게 됐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연구팀은 이를 규명할 수 있는 단서를 찾기 위해 다른 블랙홀을 탐색 중이다.

앞서 6월 말 발견된 초대형 퀘이사 포뉴아에나(공식명칭 J1007+2115) 또한 초기 우주에서 가장 큰 퀘이사로 블랙홀의 형성 이론을 흔든 바 있다. 현재 이론으로는 작은 블랙홀이 빅뱅 뒤 7억년 밖에 안 된 시점에 태양 질량의 15억배에 달하는 초대형 블랙으로 자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온켄 박사는 이 블랙홀이 초기 우주의 거대한 형태 중 하나인지. 주위의 에너지를 얼마나 집어삼키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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