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따뜻해진 남극, 바다도 변했다..해조류 30년 만에 분포 바뀌어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6.26 13:49 의견 0
해조류 큰잎나도산말(왼쪽)과 산말류(오른쪽). (자료=극지연구소)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남극이 변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온도는 올라갔고 생태계 또한 변화를 피하지 못했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해조류 군집에 있어서도 30년 전과 다른 차이가 나타났다.

최한구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과 김정하 성균관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30년 만에 남극 해조류 분포가 바뀌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세종기지가 위치한 남극 킹조지섬 맥스웰만 연안의 5개 지점에서 2016~2018년에 해조류를 조사해 30년 전의 분포와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해조류의 종류는 1988년 25종에서 30년 뒤 27종으로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해조군집 간 유사도는 48.2%로 큰 차이를 보였다. 군집은 특정 시간에 특정 장소에 모여 있는 생물 집단을 말한다. 유사도는 두 집단 사이 생물 종의 분포가 얼마나 닮았는지를 의미한다. 

해조류 중 큰잎나도산말은 감소하고 산말류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수온 상승 영향으로 풀이했다. 산말류는 큰잎나도산말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에서 나타나는 해조류이기 때문.

연구팀은 해조류 생태계가 수온 이외에도 주변 빙하가 녹으면서 유입되는 물질이나 펭귄 등 극지동물 서식지에서 배출되는 영양분에 의해 교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논문 1저자인 고영욱 박사는 "지구온난화가 남극 바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장기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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