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여행 패턴..'언택트' 여행 시대, 근교 가족단위

김샛별 기자 승인 2020.06.19 18:06 의견 0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증감에 따른 방문자 수 전년 대비 증감 추세. (자료=한국관광공사)

[디지털머니=김샛별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여행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여행 전 과정에서 '언택트'(비대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한국관광공사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관광객 이동분석을 통한 관광 변화를 탐색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 패턴은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객들은 숨겨진 여행지와 야외·자연경관 감상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 또 숙소 위주의 휴양여행, 소규모·나 홀로 여행, 드라이브스루 여행, 주중·비성수기 여행, 이른 아침 또는 늦은 저녁 시간대 여행 등을 통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향후 국내 여행 재개 희망 시기에 대해서는 '9월 이후'라는 응답이 33.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7월(13.6%), 6월 중후반(12.7%), 6월 초중반(111.5%), 8월(10.3), 5월 내(10.1%) 순이었다. 기타의견으로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코로나 종식 후 국내 여행 의향을 묻는 말에는 9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지난 2~4월 코로 확산 이후 국내여행을 경험자 가운데 96%는 국내여행계획을 변경했다고 응답했다. 여행계획 변경 방식으로는 사람이 적은 지역 위주의 여행(58%), 승용차에서 경관을 보는 방식(52%)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안전 이슈 부각에 따라 관광 트렌드는 '생활관광'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장거리 관광목적지보다는 친숙한 근거리 관광지 이동이 증가한 것. 특히 하남(17%), 남양주(9%), 옹진(6%) 등 수도권, 대도시 근교 관광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밀폐된 실내보다는 야외활동, 아웃도어 레저 관련 장소를 주로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 데이터 분석 결과 수도권 방문자가 증가한 상위 2개 지자체의 평균 65%(하남 91%, 남양주 38%)는 아웃도어 레저 액티비티 장소로 나타났다. 수도권, 대도시 근교 캠핑장을 중심으로 캠핑객이 증가했다. 이는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 공간을 찾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 관광도 확대됐다. 수도권 근교 상위 3개 지자체 방문자 유형을 분석한 결과 평균 54.7%가 가족형 방문객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부모임 감소에 따라 가족 단위 소규모의 관광 활동이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를 피한 '청정지역' 관광수요도 증가했다. 관광객들은 강원도, 전북 임실, 전남 고흥 등 코로나 미발생 또는 청정지역 이미지가 강한 지역을 선호했다.

반면 인기 관광지 중심의 관광수요는 감소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종로구(-24%), 중구(-27%), 인천 중구(-30%), 제주 서귀포(-30%) 등 전통적인 관광 목적지는 방문객이 급감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세 감소와 황금연휴가 겹친 기간 전통적인 관광 목적지의 방문객은 급증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전통적인 관광지에 대한 관광객 방문 욕구는 유효하며 포스트코로나 관광수요 회복을 조심스럽게 전망할 수 있는 시그널이라고 해석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빅데이터 분석·설문조사 결과 등을 미루어볼 때 관광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존재한다"면서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전의 관광수요 회복까지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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