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서 '지구 최강 생명체' 신종 물곰 발견, 극지연구소 인공번식까지 성공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6.18 01:02 | 최종 수정 2020.06.18 10:58 의견 0
극지연구소 극한생물 탐사팀이 남극 킹조지섬에서 발견한 물곰 '닥틸로비오투스 오비뮤탄스'의 모습. (자료=극지연구소)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극지연구소가 남극에서 새로운 완보동물 '물곰'을 발견했다.

극지연구소 극한생물 탐사팀은  최근 남극 킹조지섬 세종과학기지 인근 빙하 호수에서 찾아낸 신종 완보동물에 '닥틸로비오투스 오비뮤탄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실험실에서 키워 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물곰 또는 이끼 새끼돼지로 불리는 생물이다. 극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곳에서 살아남거나 영하 273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죽지 않은 경우도 있다. 200년 된 마른 이끼와 30년간 냉동 보관된 이끼에 있던 완보동물의 알이 부화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키우기는 어려운 종이다. 지금까지 배양에 성공한 완보동물은 30여 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서도 극지에서 찾은 종은 1종이다.

이번에 연구팀의 물곰 배양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극지방 물곰을 배양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물곰의 생존능력 연구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연구팀은 온도와 먹이 등이 같은 환경에서도 이 물곰들이 각기 다른 알을 낳는 모습을 확인했다. 알의 형태가 생존능력과 관련있는지도 연구할 예정이다.

연구소 측은 이번 결과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

김지훈 극지연구소 연구원은 "알의 다양한 형태가 극지 물곰의 생존 비결과 관련이 있는지 밝혀내 냉동 생물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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