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발사 독점권 잃은 러시아의 선택은..달 탐사로 새로운 우주산업 경쟁 스타트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6.11 19:28 의견 0
달과 지구. (자료=PIXABAY)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러시아가 자국 우주산업 경쟁력 지키기에 나섰다. 중국에 달 표면에 공동 탐사기지를 짓자고 제안한 것.

러시아는 2011년 7월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비용 감축을 이유로 우주왕복선을 퇴역시킨 이후 유인 우주선 사업을 사실상 독차지해왔다. 국가 차원으로 진행된 우주 산업에서 유일한 사업자로 남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일런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발사하면서 우주선 발사 독점권을 잃었다. 

겉으로는 미국의 우주산업 발전을 축하하는 모습이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공보실장 블라디미르 우스티멘코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크루 드래건 성공과 관련한 자국 내의 '소란'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오래전에 일어났어야 할 일이 일어났을 뿐이다. 이제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비행할 수 있게 됐다. 얼마나 좋은 일인가"라며 태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어 "ISS로 비행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갖게 된 것은 중요한 성과"라며 미국의 성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주산업은 정체하지 않을 전망이다. 우주산업은 러시아의 든든한 돈줄이기 때문. 러시아는 소유스 우주선을 이용한 우주인 운송 사업으로 연 4억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4900억원)의 수익을 벌어왔다.

러시아는 이제 미국 대신 중국에 손을 내밀어 산업 영역을 확대하려 한다. 중국이 달 탐사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공동 탐사기지 건축을 꿈꾸고 있다.

물론 미국은 이런 러ㆍ중의 움직임을 경계하면서 달 탐사계획에 동맹국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미 지난해 유럽과 일본ㆍ캐나다 등에 투자를 요청했다. 일본은 2025년 이후 일본인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산업 영역 확대를 두고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갈 러시아와 미국의 걸음에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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