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공룡 멸종 불러온 소행성의 치명적인 각도..충돌 시물레이션 연구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6.07 13:22 의견 0
공룡과 소행성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지구의 공룡 멸종을 부른 결정적인 원인이 소행성의 충돌 각도 60도라는 연구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지구과학공학과의 개리스 콜린스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최근 3차원(3D) 충돌 시뮬레이션과 칙술루브 충돌구의 지구물리 자료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를 통해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연구팀은 문제의 소행성이 수평에서 약 60도 각도로 지구와 충돌하면서 상층 대기로 날려 올린 기후변화 가스를 최대치로 만든 것으로 분석했다. 수십억 톤의 황을 방출해 태양 빛을 차단하고 핵겨울을 촉발해 지구상 육상 공룡과 동식물 75%를 멸종시켰다.

분진 구름을 하늘로 퍼지게 하는 데 완벽한 조건을 갖춘 각도라는 설명이다.

충돌구의 모양은 충돌 각도가 좌우하는데 연구진은 충돌구 지질 자료와 여러 충돌 시뮬레이션을 비교하고 충돌구 형성 과정을 재구성했다. 고등전산 분산 연구(DiRAC)의 슈퍼컴퓨팅 시설을 이용해 소행성 충돌부터 칙술루브 충돌구 형성까지 처음으로 전 과정을 3D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했다. 

이전까지 연구는 소행성 충돌 직후 순간적으로 대형 웅덩이가 형성되면서 바위와 퇴적물 등이 비산하는 단계까지만 진행됐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3D 충돌 시뮬레이션을 통한 충돌구 형성 결과와 현재 칙술루브 지형을 비교하고 충돌구 내 시추를 통해 얻은 암석 자료 등을 분석해 소행성 충돌 각도와 방향 등을 도출했다. 90도와 60도, 45도, 30도 등 4개 충돌 각도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크레이터 형성의 중간지점을 지나 크레이터 형성 최종단계까지 재현한 최초 시뮬레이션이 진행된 것이다. 그 결과 현재의 분화구 모습과 가장 일치하는 시뮬레이션은 60도 각도에서 초속 20km 속도로 지상에 충돌하는 시뮬레이션이었다.

콜린스 박사는 "소행성이 엄청난 양의 기후변화 가스를 대기로 올려보내 공룡 멸종으로 이어진 연쇄반응을 촉발했는데 이 소행성이 가장 치명적인 각도로 충돌한 것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면서 "공룡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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