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 인 시네마] 감각 통제 시스템의 개발, 개인의 삶은 없다..영화 '다이버전트'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5.20 18:36 | 최종 수정 2020.07.15 15:09 의견 0

<편집자 주> 과거 공상과학(SF) 만화는 어린이에게 꿈을 주고 어른에게는 미래세상을 보여줬습니다. 이제는 그 영역을 영화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SF영화는 컴퓨터 및 IT(정보기술)의 발전으로 미래를 실제 세상처럼 보여줍니다. 미래 세상은 SF영화가 그려내는 대로 발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SF영화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극한의 한계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영화와 책으로 미래 세상을 엿봅니다.

영화 '다이버전트' 스틸 (자료=롯데엔터테인먼트)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잦은 전쟁과 자연재해로 미래 지구는 폐허가 됐다. 다양한 나라로 나뉘어 살던 시민들은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살아간다. 

모든 사회 구성원은 열여섯이 되면 5개 분파 중 하나를 선택해 '핏줄보다 분파' 라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테스트를 통해 분파가 결정되면 가족과도 이별을 해야 한다. 다섯 개의 분파란 바로 에러다이트(지식)와 에머티(평화), 캔더(정직), 돈트리스(용기), 애브니게이션(이타심)을 말한다.

영화 '더이버전트'는 가까운 미래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 여기서 다이버전트란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를 가리킨다. 정부에서 개발한 감각 통제 시스템으로 통제할 수 없는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사회는 질서와 복종을 개인에게 요구하면서 또 다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전쟁이 시작된다.

개인의 삶이 획일화된 사회 시스템에 통제되는 사회는 상상 속 이야기로 그치지 않는다. 오늘날 지구에도 전체주의라는 슬로건 아래 통제되는 국가가 있는 것 처럼 말이다. 

물론 '다이버전트' 속 인간의 의지를 판단하고 제거해야하는 존재를 구분해내는 시스템은 허무맹랑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의 자유를 억누르려는 국가 감시체계는 현대 사회에서도 계속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나아가 시대 변화와 보안, 인권 문제 사이에서 끝없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경찰청 ,통신사, 카드사 통해 10분이면 개인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다. 곳곳에 설피된 CCTV는 인간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아낸다. 시대 변화와 보안, 인권 문제 사이에서 끝없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개인을 국가가 나서서 감시하고 통제하는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중국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자 중국은  위챗 등 토종 닷컴 기업들로부터 받은 정보로 개인의 자유를 통제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후베이성 주민들의 노출 위험 정도를 녹·황·적 스마트폰 관리 코드로 달리 매기고 거주 이동의 자유를 엄격히 통제한 것.

미국 CNN은 중국이 집 밖은 물론 집 내부까지 촬영하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CCTV 카메라와 드론(무인기), 스마트폰 앱 등 대규모 감시 수단을 활용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있다. 일례로 자가 격리 대상자가 규정에 따라 14일간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지 감시하고자 확진자의 자택 문 앞에 CCTV를 설치한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인간의 모든 생체 정보가 데이터로 공유되는 세상을 말하고 범죄를 미리 막을 수 있다 이야기한다. '다이버전트' 또한 인간이 통제됨으로서 사회가 안전하게 보존될 수 있다 마한다. 인간 개인의 자유와 사회 시스템의 충돌,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유토피아 만을 선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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