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이터산업 급성장세..금융 데이터거래소 개설·수도권 데이터센터 증가 등 뚜렷

김정태 기자 승인 2020.05.20 06:00 | 최종 수정 2020.05.20 09:51 의견 0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데이터거래소 오픈 기념행사.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김윤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 등이 출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자료=금융위원회) 

[디지털경제=김성원 기자]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나란히 '디지털 데이터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정부의 데이터·인공지능 활용 지원 사업 공모 경쟁률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데이터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거래소를 출범했다.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 증가로 임대 수요가 더 커져 경기도가 데이터센터를 통한 4차산업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정부는 금융회사, 핀테크·빅테크 기업들을 지원해 데이터 유통, 결합, 사업화라는 디지털 혁신성장의 모범사례를 만들 것라는 야심착 기획을 실행중이다.

■ 공공및 민간 부문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전 산업 분야에서 본격화

20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데이터·인공지능 활용을 위한 수요가 가파른 증가세를 타고 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0년 데이터·인공지능 활용 지원 사업 공모'를 마감한 결과, 전 산업 분야에서 데이터 경제 활성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모에서 데이터 구매 및 가공서비스를 지원하는 데이터 바우처 사업은 1270건 모집에 총 4694건이 접수됐다. 이는 3.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년 1.7대 1 대비 2배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데이터 구매 분야는 600건 모집에 2642개 기업이 신청, 가장 높은 경쟁률인 4.4대1을 기록했다. 

올해 데이터 바우처는 소상공인이 54.1%로 가장 많이 지원했다. 이어 중소기업이 39.3%, 1인 창조기업과 예비창업자가 6.5%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심사결과는 다음달 중순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 홈페이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은 올해 20개 과제 모집에 총 92건이 접수돼 4.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전년도 경쟁률 3.2대1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자율주행, 의료,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 공급을 신청했다. 지원과제는 평가를 거쳐 5월말에 최종 지원 과제를 선정해 한국정보화진흥원(NIA) 홈페이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과기부가 올해 처음 실시된 인공지능 바우처 사업은 인공지능 솔루션 적용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기술 도입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총 14건 모집에 총 335건이 접수돼 2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과제는 1차(서면), 2차 심사(발표)를 거쳐 다음달 초 최종 선정해 한국정보화진흥원(NIA) 홈페이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 금융보안원, 데이터 거래소 시범 운영, 비식별정보·기업정보 다뤄

금융보안원(금보원)은 이달 11일부터 비식별정보와 기업정보 등의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데이터 거래소를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데이터 거래소는 데이터 검색, 계약, 결제, 분석 등 유통상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데이터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별도의 연락 없이 거래소 시스템만으로 전 거래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정보 외 통신, 유통 등의 일반상거래 기업도 참여 가능해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 유통이 가능하다.

또 수요자 중심의 거래 시스템을 지원한다. 지난 2018년 데이터산업 현황 조사에서 제기된 데이터 소재파악 및 검색의 어려움(전체 중 30.8%)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데이터 거래소에서는 공급자의 일방적인 데이터 등록뿐만 아니라 수요자가 원하는 데이터나 제공 형태 등을 공급자에게 직접 요청할 수 있다.

금보원은 데이터 거래소가 보안성 높은 거래 시스템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자체적으로 철저한 보안관제 등을 실시해 정보유출에 대한 피해를 사전·사후적으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제공받은 데이터를 거래소 내에서 분석 및 활용만 하고, 외부반출은 결과물만 허용되는 방식의 거래도 추가할 방침이다.

더불어 금융위원회는 데이터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 오는 8월 중 금융보안원, 신용정보원, 금융결제원을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데이터전문기관은 데이터를 제공받아 기존 데이터와 결합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예시를 들자면 사고정보와 차량안전장치에 기록된 정보를 결합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한다.

■ 수도권 데이터센터 구축 증가 등 디지털산업 파급력 확대 기대

민간 영역에서도 데이터센터 구축 등 관련산업의 파급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는 최근 IT 기업이 많은 경기·서울 등을 중심으로 기존 데이터센터 구축 기업(IT·통신 등) 이외에 다양한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해 기존 규모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합회가 발간한 '2020 데이터센터 현황 및 산업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4년 동안 경기도와 서울시를 중심으로 상업용 데이터센터가 전력 수급량 기준 현재의 2배인 700MW 규모 이상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오는 2023년 내 IT·통신 기업이 조성할 데이터센터만 최소 200MW, 리츠·부동산개발·인프라투자 등 비IT 기업의 조성 규모도 약 180MW로 예상된다. 이 경우 지난해 전력 수급량 기준 약 350MW 규모로 운영 중이던 국내 데이터센터가 700MW 이상으로 증가해 기존 규모의 2배를 훌쩍 넘기게 된다.

특히 국내 기업 이외에 구글·AWS·MS 등 글로벌 기업의 국내 진출 증가로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의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조성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IT 자문 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18년 5772억원이었던 국내 IaaS(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 시장 규모가 2022년 1조4475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연합회 측은 "진출 규모를 늘리는 해외 기업에 대응해 국내 관련 기업들도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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