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주년 꽃 피운 애들러천문대..비행기 조종사 교육원에서 행성 관측의 명소로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5.18 18:36 의견 0
애들러천문대 스틸 (자료=애들러천문대)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미국 시카고에 있는 애들러천문대가 설립 90주년을 맞아 축하 파티로 전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12일 미국 애들러 천문대는 '자가격리 스타일'(quarantine-style)의 90주년 축하파티를 개최해 화제가 됐다. 뉴욕 라디오방송 WNYC의 토크쇼 '사이언스 프라이데이'(Science Friday) 등과 손잡고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가상파티를 개최해 화베가 된 것.

애들러 천문대의 가상파티에서는 우주 전문가들이 출연해 태양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함께 디지털 망원경으로 태양을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파티 시청자들은 스케치북, 노트패드, 찰흙 등으로 이날 보고 배운 내용을 예술작품을 만들어 온라인에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애

애들러 천문대는 이날 파티와 함께 '구글 아트 앤드 컬처'(Google Arts & Culture)를 통한 디지털전시회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90년에 걸쳐 애들러 천체 투영관에서 진행된 프로그램과 특별행사들을 담은 전시다.

애들러 천문대는 지난 1913년 비행기 조종사들에게 밤하늘 운항법을 가르치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됐다. 이어 1930년 시카고 사업가 맥스 애들러(1866~1952)가 우주에 대한 이해와 탐구 의욕을 높이기 위해 일반에 공개했다. 

1987년에는 미국 국립 사적지로 지정됐다. 지금은 시카고 도심 동쪽의 미시간 호숫가 3만2500㎡ 부지에 있다.

애들러 천문대는 셰드수족관, 필드뮤지엄(자연사 박물관), 솔저필드(풋볼 스태디엄) 등 시카고 명소와 나란히 인접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이기도 하다. 다양한 우주과학 전시회도 연다. 제미니 12호 캡슐 등 주요 우주과학 장비와 인쇄물을 소장하고 있어 우주에 대한 다채로운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지난 1월에는 24인치 반사경이 장착된 최첨단 자이로스코프식 망원경을 새로 설치해 천문학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천문대 측은 "밤하늘을 더 길고 깊은 노출 세팅으로 더 상세히 관측할 수 있게 됐다. 오는 7월20일부터 7월 26일 사이 태양계를 구성하는 8개 행성 중 지구를 제외한 7개 행성을 거의 동시에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천문학 애호가들을 위한 새로운 팟캐스트 시리즈 '유니버스로부터의 이야기'(Stories from the Youniverse)도 시작했다. 신비로운 우주 이야기와 함께 100주년을 향해 가는 애들러 천문대. 다채로운 걸음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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