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 인 북] '해저2만리' 쥘 베른의 예언은 현실이 된다..해저도시는 현재진행형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5.14 22:02 | 최종 수정 2020.07.15 15:13 의견 0

<편집자 주> 과거 공상과학(SF) 만화는 어린이에게 꿈을 주고 어른에게는 미래세상을 보여줬습니다. 이제는 그 영역을 영화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SF영화는 컴퓨터 및 IT(정보기술)의 발전으로 미래를 실제 세상처럼 보여줍니다. 미래 세상은 SF영화가 그려내는 대로 발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SF영화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극한의 한계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영화와 책으로 미래 세상을 엿봅니다.

시미즈건설이 발표한 '오션 스파이럴' 해저도시 조감도. (자료=시미즈건설)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쥘 베른은 SF소설의 아버지라 불린다. 19세기 프랑스의 소설가로 '80일간의 세계일주' '해트라 선장의 여행과 모험' '땅속여행' '달나라 탐험' 등 수 많은 공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의 기발한 상상력은 치밀한 사실성을 바탕으로 독자들을 사로잡고 나아가 현대 사회에 대한 예언으로 이어졌다.

쥘 베른의 대표작 중 하나는 '해저2만리'다. 1869년에 쓰여진 이야기. 네모 선장(Nemo)이라는 수수께끼의 인물과 최첨단 잠수함 노틸러스 호의 모험담이다. 

깊은 바닷속 세상이 그저 수수께끼에 지나지 않았고 제대로 된 잠수함이 개발되지 않았던 19세기. 그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잠수함의 등장이라는 신박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산소와 전기 공급 등 첨단 기술의 등장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야기 속에서 쥘 베른은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잠수함의 모습은 물론 잠수함이 움직이는 원리와 동력을 얻는 과정을 구체적이고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실제로 '해저2만리' 속 잠수함, 노틸러스호의 등장은 실제 잠수함이 개발되는 배경이 됐다. 세계 최초로 등장한 미국의 원자력 잠수함에는 노틸러스호의 이름이 명명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노틸러스호의 이름은 미 해군을 비롯한 여러 해군에서 잠수함의 이름으로 쓰여왔다.

'해저2만리' 속 네모 선상의 소원은 해저도시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책 발간 후 151년이 흐른 2020년. 우리는 또 한 번 쥘 베른의 이야기 속에서 다가올 미래를 마주한다. 개발되지 않은 드 넓은 바다를 두고 해저도시와 해저기지 등의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캘리포니아 해변 수심 19m 지점에 아쿠아리우스(Aquarius)라는 해저과학기지를 운영 중이다. 1986년 플로리다의 키 국립해양보호구역의 산호초 지역에 건설됐다. 6명이 최대 10일간 머물 수 있는 규모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간과 에너지가 지상과는 완전히 독립된 해저 건축물이다.

중국은 대규모 해저기지 건설의 꿈을 꾸고 있다. 남중국해 바다 6000m~1만1000m에 과학 연구와 군사 임무를 수행할 인공지능(AI) 해저 무인 기지를 구축하는 ‘하데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 수심 3000m에 50명이 최대 2개월간 체류할 수 있는 유인기지인 롱궁(龍宮)을 건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일본 시미즈건설은 심해미래도시 건설 구상 '오션 스파이럴(Ocean Spiral)'을 발표하기도 했다. 수심 3000~4000m의 해저에서 미래도시를 건설한다는 것. 해수의 온도차를 이용한 해양발전과 심해의 압력차를 이용한 침투막에 의한 해수의 담수화 처리, 해저의 메탄에 의한 이산화탄소(CO₂)의 메탄가스 전환, 해저에 잠자고 있는 레어메탈 등의 광물자원 채굴, 심층수를 활용한 양식어업 등을 감는 프로젝트다. 2030년에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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