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량 기술, 어디까지 왔나..국내는 아직 3레벨 도입 단계

김동호 기자 승인 2020.05.11 22:47 | 최종 수정 2020.05.14 10:09 의견 0
시험 운행중인 자율주행차량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김동호 기자] 인간의 힘이 전혀 필요치 않은 완전 자율주행차량은 언제쯤 상용화될까. 

운전자가 운행중인 차량의 운전석에 앉아 책을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면서 이동하는 모습은 완전자율주행이 실현돼야 가능한 모습이다. 하지만 현재 부분적으로 자율주행이 도입되고 있지만 아직 운전자의 개입없이 스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은 아직 없다.

자율주행차량은 운전자의 개입 정도에 따라 레벨을 구분한다. 국제자동차공학회가 정한 세계적 기준이다. 0부터 5레벨까지로 0레벨은 자율주행 기능이 전혀없는 단계를 의미한다. 단계별로 자율화가 장착돼 5레벨은 아예 운전자의 도움없이 스스로 운행하는 단계를 뜻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자율주행차량은 3레벨 수준이다. 

3레벨은 운전자가 운행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문제되지 않을 정도의 단계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는 운전자가 돌발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항시 신경쓰고 있어야 한다.

3레벨은 부분 자율주행 단계다. 사실상 이 단계부터 자율주행차로 분류된다. 2레벨까지는 자동 브레이크, 속도 조절 등에 그쳐 자율주행과는 거리가 있다.

국내에서도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관심은 높다. 이미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지난 2018년 12월 경기 화성시에 자율주행 시험을 할 수 있는 K-시티를 준공했다. K-시티는 세계 최초로 5G(세대) 이동통신망을 구축한 것은 물론 고속도로·도심·주차장 등 5개 실제 환경을 재현한 자율주행차 시험장이다. 국토부가 총 사업비 125억원을 투입한 시설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울산시는 11일 울산형 뉴딜 세부 사업으로 자율주행 스마트 도로 인프라 구축은 물론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고도화할 뜻을 밝혔다. 자율주행 스마트도로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21년까지 국비 및 시비 280억원이 투입할 예정이다.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정부는 3레벨 차량을 오는 2024년까지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완성차 업체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업체들도 함께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자율주행차의 수준은 3레벨을 막 도입하는 수준이다. 핸들 조작을 하지 않거나 가속·감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스스로 판단해 실행하는 차량들이 등장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자율주행 시스템보다 운전자에 의존하는 비중이 훨씬 더 크다. 세계적 수준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원하는 만큼 격차를 빠르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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