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세기의 우주쇼 펼치는 혜성..태양계 '타임캡슐'로 불리다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5.07 08:27 | 최종 수정 2020.05.07 14:26 의견 0
혜성 모습 (자료=pixabay)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약 6000년 만에 지구를 찾아온 혜성이 최소 30조각 이상으로 부서졌다는 관측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말 존재 확인 이후 이달 화려한 우주쇼를 펼칠 것으로 전망되던 혜성 '아틀라스'다. 약 6000년 공전주기로 돌아오는 아틀라스의 소식에 아쉬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혜성 아틀라스, 세기의 우주쇼를 예고하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등 공동 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 혜성 아틀라스가 적어도 30개가 넘는 파편으로 분해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 궤도를 벗어나면서 쪼개지는 바람에 맨눈 관측이 어려워진 것이다.

앞서 아틀라스는 화성과 지구 궤도 사이를 통과하고 있던 중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아틀라스 혜성은 급격히 속도가 빨라지며 밝기도 증가하고 있었다. 지난 23일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까지 다가왔다가 31일 태양에 가장 가까워지는 지점을 통과한 뒤 태양계 외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이 혜성의 최고 밝기를 -5등급, 해외 혜성 전문가 사이트는 -7∼-9등급까지 밝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예상 최고치만큼 밝아지면 5월 하순에는 낮에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틀라스는 지난달 초부터 밝기가 급격하게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NASA는 실제로 아틀라스 혜성의 핵이 4개로 나눠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후 지난달 20일 허블우주망원경이 아틀라스 혜성을 촬영한 데이터에선 핵이 적어도 10개 이상으로 쪼개졌다. 

■ 지구 기원 풀어낼 '태양계 타임캡슐'

혜성은 오랜 시간 인류에게 남다른 의미를 남겨왔다. 혜성을 제대로 연구하기 전에는 불길한 일을 예고하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소원을 이뤄주는 신비로운 현상으로 자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턴의 역학법칙을 사용해 혜성의 궤도를 분석해 핼리혜성의 존재를 밝히고 그의 귀환을 예측한 영국의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에 의해 혜성은 과학의 영역에서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천문학자 그리고 과학자들 사이에서 가치가 매우 높은 연구 대상이 됐다. 태양계와 생명의 기원을 알아낼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혜성이 46억년 전 태양계 탄생 당시 생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그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해 '태양계의 타임캡슐'이라 불린다. 

전세계 과학자들에게 혜성 관측과 탐사란 원시 태양계 연구의 중요한 키(KEY)다. 혜성을 통해 태양계 생성 초기 물질이 어떤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지 탐구한다.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태양계가 탄생하고 진화해 왔는지 등에 대한 정보도 찾고 있다.

혜성은 지구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 것과도 관련을 맺고 있다. 초기 지구에 혜성과 충돌이 다양한 물질을 운반하고 인류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이 있는 것.

물과 생명체 흔적을 분석하는 것은 혜성이 지구와 충돌로 지구에 물과 생명체를 전달했는지에 대한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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