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눈 앞으로 다가온 우주여행..5월 상용화 전 마지막 시험발사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4.29 13:25 의견 0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곤 상상도 (자료=스페이스엑스)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우주 여행은 오랜 시간 전 세계인의 꿈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기업가들이 우주 개척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제 그 꿈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

미국과 일본, 영국 기업들이 우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프로젝트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상용화의 마지막 단계로 시험발사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영국의 우주여행에는 이미 600명이 넘는 사람이 예약했다. 

유인 우주선을 타고 달에 착륙하고 우주정거장에 머물 수 있는 호텔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도 착착 진행중이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이 현실로 치닫고 있다. 

■ 미국과 일본 우주인 함께..ISS 여행 떠나요

미 우주국에 따르면 최근 일본인 우주비행사 노구치 쇼이치(55)가 콜로라도주 슈라이버 공군기지에서 미군 장병 등을 상대로 ‘크루 드래건’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크루 드래건'은 미국 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우주 여행 희망자를 태우고 무사히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가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NASA(미 항공우주국)와 2조6000억달러(약 3180조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노구치 외에도 NASA 우주비행사 마이크 홉킨스, 빅터 글로버, 섀넌 워커 등 미국인 3명이 참여한다.

특히 노구치가 주목을 받는 건 '크루 드래건'에 참여하는 우주 비행사 중 1명이기 때문이다. 노구치는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훈련을 받고 1996년부터 우주비행사로 활동한 우주인이다. 지난 2009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가서 약 5개월간 머물고 2010년 6월2일 지구로 귀환한 경험도 있다. 일본에서는 국민적 영웅으로 통하는 유명인이다.

‘데모-2’로 이름이 붙은 시험 발사는 첫 상용 우주왕복 임무 수행에 앞선 마지막 준비 작업에 해당한다. 시험 발사는 5월 하순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제 약 한 달 뒤면 일반인도 우주로 여행을 갈 수 있는 문이 열리는 것이다.

상업 목적의 첫 우주왕복 임무를 미국과 일본 우주비행사들이 나란히 수행하게 된 것에 대해 ‘최근 우주 분야에서 미·일의 밀월을 상징하는 듯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영국 스페이스십2 우주선 예약자 600명 돌파..1인당 요금 3억원

영국의 우주항공 기업가인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버진 갤럭틱의 6인승 스페이스십2(SpaceShipTwo) 우주선 좌석을 예약한 사람의 수는 600명을 돌파했다. 

우주선은 고객과 화물을 싣고 고도 80㎞의 준궤도 우주공간을 짧게 비행한 후 돌아온다. 승무원 2명과 승객 6명을 포함한 8명이 우주선을 타고 준궤도 지점까지 올라가 5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다. 캄캄한 우주를 배경으로 빛나는 지구의 둥근 모습을 감상한 뒤 활주로 착륙을 위해 지상으로 내려오는 방식을 택했다.

보통 고도 100㎞인 일명 `카르만 라인‘을 우주의 경계선으로 보고 있지만 미 공군에선 고도 80㎞ 이상 비행 경험을 한 사람이면 우주비행사로 인정한다. 스페이스십2는 지난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서 이륙해 이미 준궤도 비행에 성공했다.

 1인당 요금은 20만 달러(약 3억 원). 예약된 1호 여행객은 리차드 브랜슨 회장이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도 참여의 뜻을 밝혔다. 빠르면 올해가 가기 전에 유인우주선을 시험 발사할 계획이다.

■ 무중력 경험하고 지구로 내려오는 코스..블루오리진 '뉴 셰퍼드'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도 로켓형 우주선 ‘뉴 셰퍼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르만 라인을 왕복하는 우주선이다.

뉴 셰퍼드는 지구에서 약 100㎞ 떨어진 저궤도 상공에서 6명의 승객이 자율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몇 분간 우주에서 활공한 뒤 낙하산을 펼치고 지상으로 하강한다. 2018년 상공 106㎞까지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전체 여행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10분 정도로 짧지만 우주에 머무르는 시간은 버진갤럭틱의 스페이스십2와 비슷하다. 블루오리진 측은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약 20만 달러(한화 약 2억2000만원) 안팎일 것으로 전망한다.

블루오리진은 지난해 5월 유인 달착륙선도 공개했다. '블루문'이라는 이름의 이 달착륙선은 달의 남쪽 극점인 얼음층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우주 호텔로 휴가 떠나자..총 비용은 약 647억 책정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올 초 지구에서 400km 떨어진 우주에 호텔을 지을 건설사로 민간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를 선정했다. 201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설립 당시부터 우주 관광 개발업체를 표방하고 있다. 

2024년까지 지구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세계 최초로 관광객이 머물 우주호텔 모듈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지상에서 제작한 우주호텔의 주요 구조물을 ISS로 올려 보낸다. 객실동의 정확한 거주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속 무선랜 서비스와 영상을 볼 수 있는 스크린이 제공될 예정이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민간 우주인 양성 서비스와 함께 내년까지 우주호텔 여행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긱와이어는 약 8일간의 ISS 숙박과 14주간의 우주인 훈련 프로그램 비용으로 5500만 달러(약 647억 원)를 책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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