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 인 시네마] 우주 쓰레기 이대로 방치하다간..영화 '그래비티'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4.27 22:46 | 최종 수정 2020.07.15 15:09 의견 0

<편집자 주> 과거 공상과학(SF) 만화는 어린이에게 꿈을 주고 어른에게는 미래세상을 보여줬습니다. 이제는 그 영역을 영화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SF영화는 컴퓨터 및 IT(정보기술)의 발전으로 미래를 실제 세상처럼 보여줍니다. 미래 세상은 SF영화가 그려내는 대로 발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SF영화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극한의 한계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영화와 책으로 미래 세상을 엿봅니다.

영화 '그래비티' 스틸 (자료=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지구의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인류는 우주로 향하는 제2의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 화성에 미생물을 옮겨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기술 개발의 목소리부터 다양한 매체 속 우주 터전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우주는 현대인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을 이겨낼 무궁무진한 기적을 꿈꾸게 한다.

하지만 우주에도 문제는 있다. 바로 우주 쓰레기의 증가. 우주 산업을 향한 치열한 경쟁은 대량의 위성 발사를 이끌었고 우주 쓰레기 발생으로 이어졌다. 수명이 다해서 버려진 인공위성이나 로켓의 분리 장치, 연료 탱크, 우주 비행사들이 버린 다양한 쓰레기 등이 우주 공간을 떠돌고 있다.

영화 '그래비티'는 폐기된 인공위성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지 보여준다. 폐기된 인공위성의 파편들이 연쇄반응을 일으켜 우주 비행사들을 위협하는 사고로 번진 것. 주인공 라이언 스톤 박사는 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를 탐사하던 중 사고를 당하고 우주에 홀로 남겨진다.

상상력을 기반으로 했지만 '그래비티'의 재앙은 충분히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다. 우주 쓰레기는 1957년 소련이 발사한 스푸트니크 1호 위성 이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또 최대 초속 10㎞의 속도로 날아다니면서 인공위성이나 우주정거장과의 충돌이나 추락 등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추적이 가능한 10㎝ 넘는 크기의 우주쓰레기는 약 3만 4000개다. 1~10㎝의 우주쓰레기는 90만 개가 넘는다. 일각에서는 350만 개가 넘는다고 추정하고 있다. 1cm 미만의 아주 작은 우주 파편은 1억 6600만 개가 지구 위를 떠다니고 있다.

때문에 위성 등 우주자산의 안전한 운용의 기반이 되는 우주감시, 소위 우주상황인식이 UN 등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미국 우주안보재단(Secure World Foundation)과 함께 인공위성 파편의 위험성과 대응책에 대해 논의했다.

우주 쓰레기 추적을 위한 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중국 랴오닝공과대 지형정보학부, 중국 측량지리과학연구원 산하 측지학·지구동역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레이저추적망원경에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해 10㎝ 이하 우주 쓰레기의 위치까지도 정확히 파악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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