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안에 '얼음 없는 북극' 여름 올 것”..CO₂ 저감 노력 기울여야

김샛별 기자 승인 2020.04.24 10:38 의견 0
얼음 없는 북극의 여름이 2050년 안에 현실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료=데릭 노츠)

[디지털머니=김샛별 기자] 얼음 없는 북극의 여름이 2050년 안에 현실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캐나다 맥길대학교와 USA 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대학 대기해양과학과 브루노 트렘블레이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국제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보'에 발표했다. 연구에는 세계 21개 연구소가 참여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기후모델은 '국제 기후변화시나리오 비교검증프로젝트'(CMIP) 6단계 모델들로 5단계 모델들보다 CO₂ 배출이나 지구온난화에 따른 북극 얼음의 변화를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모델들을 사회, 경제적 요소까지 고려한 4개 SSP시나리오에 맞춰 북극에서 여름을 거치며 얼음 총량이 최저치로 줄어드는 9월의 얼음 변화를 평가했다.

북극은 1년 내내 해수 얼음으로 덮여 있다. 얼음은 매년 여름 줄었다가 겨울에 다시 늘어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얼음 해역은 지난 수십년간 급격히 감소했다. 가디언은 1979년 위성 측정이 시작된 이후 여름 북극해 지역의 얼음 해역이 40%, 얼음 양은 70%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극해의 얼음은 북극곰과 바다표범의 사냥터이자 서식지다. 동시에 태양 빛을 반사해 북극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때문에 얼음 해역 감소는 북극 생태계와 기후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모델이 2050년 이전에 9월의 북극해 얼음이 100만㎢ 이하로 줄어드는 일이 발생할 것으로 에측했다. 기후변화 학계에서는 북극해 얼음 파편의 총량이 100㎢ 이하로 줄어드는 것을 해빙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기후 변화에 따라 북극은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두배 이상 빨리 데워지고 있다. 북극 대기 온도는 지난해 평균 3.4도 이상을 웃돌았다. 이는 1900년 기록이 시작된 이후 두번째로 높은 온도다.

브루노 트렘 블레이 부교수는 "북극 얼음 해역은 얼음이 없는 북극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감소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과 얼음에 의존하는 생물들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는 예상대로 기후변화 억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북극의 얼음이 급속히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이산화탄소(CO₂) 저감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여도 일부 기후모델에서는 북극의 얼음이 여전히 녹아 사라지는 것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북극 얼음의 여름철 해빙을 완전히 막지는 못해도 이의 빈도와 기간을 줄이는 것은 CO₂ 배출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CO₂ 배출이 급격히 감소하면 여름철 해빙이 몇 년마다 한 차례씩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CO₂ 배출이 높게 유지되면 거의 매년 해빙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트렘블레이 부교수는 이런 연구 결과는 여름철 얼음 없는 북극해를 얼마나 자주 볼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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