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밤하늘의 유성우, 혜성에서 떨어진 티끌이 선사하는 우주쇼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4.24 10:36 의견 0
유성우 (자료=PIXABAY)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지난 23일 밤 자정. 온라인에서는 유성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기대글과 실망글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유성우의 절정이 펼쳐진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발표에 유성우 관측을 기다린 사람들이 많아진 탓이다.

이날 예고된 건 거문고자리 유성우다. 48가지 별자리 중 하나로 매년 4월 거문고자리 방향에서 관측할 수 있는 봄철 천체현상으로 전해졌다. 거문고자리 유성우는 기원전 687년 춘추전국시대 시기에도 관측되었다고 기록이 있는 만큼 역사가 있는 유성우 중 하나다.

하지만 거문고자리 유성우는 일반적으로 시간당 10개에서 20개 정도 쏟아져 관측하기가 쉽지는 않다. 불빛이 많은 도심에서는 더욱 유성우 관측을 기대하기 어렵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활동이 줄고 대기 오염도가 낮아져 원활한 관측이 예고됐지만 유성우를 봤다는 반응보다는 기대했지만 보지 못했다는 반응이 더 많이 나타났다.

■ 조선시대도 관측했던 혜성의 부스러기

그렇다면 유성우란 무엇일까. 혜성이 지나간 지점을 지구가 지나칠 때 혜성의 부스러기들이 지구의 대기권으로 빨려 들어와 타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는  많은 유성이 비처럼 쏟아지는 현상으로 오랜 시간 희망과 소망 그리고 꿈의 상징으로 자리해왔다.

유성우 관측의 역사도 오래됐다. 조선 시대에는 유성이 나타난 시각과 방향·크기까지 적을 정도로 세밀하게 관측했다고 한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 성종 편에서는 ‘유성이 별 속으로 들어갔는데 모양이 주먹과 같았다'고 표현하고 있다. '2경에 화성(火星)이 장성(張星)에서 3도(度)인 헌원성 남쪽 둘째 별의 본(本) 사이에 나타났는데 거리가 2척쯤 됐고 오경에는 유성이 북두성 자루 아래에서 나와 항성으로 들어갔는데 모습이 주먹과 같았고 길이가 3·4척쯤 됐다’며 유성우의 구체적인 움직임 또한 서술하고 있다.

■ 하늘을 수놓는 우주쇼..사분의자리·쌍둥이자리·페르세우스·사자자리

세계를 뜨겁게 달구는 우주쇼에는 손꼽히는 별자리가 있다. 지구에서 관측하기 좋은 세계 3대 유성우다. 사분의자리, 쌍둥이자리, 페르세우스자리다.  

사분의 자리는 시간당 최대 120개에 달하는 별똥별을 관측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성우다.  매년 1월 초 관측된다. 

페르세우스 자리는 여름밤 최대 우주쇼로 잘 알려져 있다. 지구의 공전궤도와 겹치는 혜성의 궤도가 많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 사이에 가장 많은 유성우를 볼 수 있는 기회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3200페톤(3200Phaethon)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부서지고 그 잔해가 남은 지역을 지구가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유성우다.

이밖에도 사자자리 유성우는 시간당 떨어지는 유성의 수가 가장 많은 별자리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833년 미국 워싱턴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얼마나 많이 떨어졌으면 마치 눈보라를 퍼붓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고 한다. 2002년에는 시간당 1만개 이상의 별똥별이 떨어지며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