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증상자, 드론으로 찾아낸다..미국서 드론으로 코로나19 검진

최인영 기자 승인 2020.04.23 14:11 의견 0
드론이 의약품이나 생필품 배송뿐 아니라 감염 의심자를 찾아내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최인영 기자]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하늘에서 찾아내는 일이 현실화된다. 드론이 사람을 대신해 공중에서 체온, 기침, 심장 박동수를 체크한다. 

미국·인도·중국 등에서는 이미 드론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주도에서 공적마스크를 드론으로 배송하기도 한다.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에 빠진 상황에서 드론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드론이 방역이나 물품을 배송하는 단계를 넘어 코로나19 증상을 감지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 군중 속에서 바빠지는 '무인항공기'

하늘을 나는 드론이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찾아낸다. 여러 명이 모인 장소에서 고열이나 기침을 하는 사람을 알아낸다.

23일 드론 업계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주 웨스트포드 경찰들은 공중에서 지상에 있는 사람의 체온과 심장 박동수, 호흡기 증상 등을 체크할 수 있는 드론의 성능 검증을 하기로 했다.

이 드론은 미국 무인항공기 제조사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한 ‘팬데믹 드론(pandemic drones)’이다. 이 드론은 특수 센서와 컴퓨터 알고리즘을 넣은 드론으로 사람의 체온·심장 박동수·호흡기 증상 등을 측정한다.

팬데믹 드론은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찾아낼 수 있어 감염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5~10m 떨어진 거리에서 사람들의 상태를 측정하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개발사는 설명한다.

미국 경찰은 팬데믹 드론이 기차역이나 공원 등 사람이 몰리는 장소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의약·생필품 하늘길로 배송

코로나19로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드론이 하늘길로 생필품도 배송한다. 사람이 차를 타고 이동하기 어려운 섬마을에도 드론이 직접 물건을 나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공적마스크 판매처가 없는 섬 주민들을 위해 민간 기업과 협업해 드론 배송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약국이나 우체국이 없는 가파도·마라도·비양도 주민들에게 수소 드론이 공적마스크를 배송한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는 자가격리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위해 드론이 생필품을 나른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만든 드론 ‘윙(WING)’이다.

알파벳의 윙은 최대 1.3kg에 이르는 무게를 배송할 수 있다. 시간당 최대 120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알파벳은 테스트 단계에 있는 드론 '윙'을 코로나19 사태 수습을 위해 조기 투입했다.

의약품을 나르거나 소독약을 뿌리는 데에도 드론을 활용한다. 인도 텔랑가나 주에서는 ▲의약품 전달 ▲검사용 혈액 샘플 수집 ▲소독제 살포 등을 드론이 대신한다.

드론은 사람이 소독을 하는 것보다 최대 50배 더 빠르게 소독약을 뿌릴 수 있다. 텔랑가나 주는 제한 구역, 지역 병원, 버스 정류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 드론으로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소독약 살포와 진단시료 배송을 드론이 대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드론 제작업체 DJI 등과 협업해 소독약을 뿌리는 데 드론을 사용한다.

진단 시료를 나르는 데에도 드론이 쓰인다. 지난 2월 중국 저장성 신창현의 한 병원에서는 드론이 환자의 시료를 담아 3km 떨어진 질병통제센터로 이동하는데 성공했다. 하늘길은 육로보다 더 빨랐다. 단 6분만에 이동한 것이다. 보통 육로에서는 20분 내외가 걸린다.

지역 주민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는데도 드론이 쓰인다. 자동차로 배송하면 몇 시간씩 걸리는 거리를 드론은 10분 만에 이동한다.

글로벌 투자기관인 맥킨지, 골드만삭스 등은 전 세계 드론시장이 지난해 114억 달러(한화 약 14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5년에는 202억 달러(한화 약 2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드론 시장은 더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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