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 인 시네마] 전신마비도 걷게 하는 현대 기술의 발전..영화 '업그레이드'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4.21 23:06 | 최종 수정 2020.07.15 15:09 의견 0

<편집자 주> 과거 공상과학(SF) 만화는 어린이에게 꿈을 주고 어른에게는 미래세상을 보여줬습니다. 이제는 그 영역을 영화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SF영화는 컴퓨터 및 IT(정보기술)의 발전으로 미래를 실제 세상처럼 보여줍니다. 미래 세상은 SF영화가 그려내는 대로 발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SF영화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극한의 한계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영화와 책으로 미래 세상을 엿봅니다.

영화 '업그레이드' 스틸 (자료=매드맨 엔터테인먼트·유니버셜픽쳐스인터네셔널코리아)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불의의 사고로 사지 마비 판정을 받게 된 남자가 있다. 더 이상 평범한 삶을 꿈꿀 수 없을 것만 같던 그에게 주어진 건 인공지능(AI)이라는 기회였다. 말 한마디면 모든 게 이루어지는 인공지능의 세상. 그는 그 힘을 통해 걷고 뛰고 복수를 시작한다.

영화 '업그레이드'는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 사회를 그린다. 주인공 그레이는 사고로 죽은 아내의 복수를 위해 최첨단 인공지능 두뇌 시스템 '스템'을 장착한다. 스템은 신경계를 연결하여 하반신이나 몸의 한 부위가 마비, 또는 불구가 된 사람도 다시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스템은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능력을 선보인다. 그레이가 허락을 한다면 스스로 그레이의 몸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것이다. 스템의 도움을 통해 그레이는 복수 대상자들과 결투를 벌인다.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승리를 거두기도 한다.

사지마비 환자를 벌떡 일으키는 기술의 힘은 상상으로 그치지 않는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도 유사한 연구 성공 사례가 있기 때문. 

지난 2017년 중증 마비환자가 자신의 뇌를 컴퓨터에 연결해 자신의 생각대로 손과 팔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오하이호주 클리브랜드 소재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의 생물의학 연구팀에 의해 환자 빌 코체바르는 자신의 뇌를 컴퓨터와 연결시켰다. 이후 생각의 힘을 통해 활동을 중단한 근육을 다시 활성화 시킬 수 있었다. 

이후 2018년 미국 루이빌대 켄터키 척수손상연구소 수전 해케마 박사 연구진은 2018년 9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척수마비 환자를 다시 걷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척수에 전기 자극 장치를 연결해 끊어졌던 뇌와 다리 근육 사이의 신경을 이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는 자율주행자동차, 가상현실시스템, 드론을 통한 시민 통제, 인공지능 로봇 등 우리가 꿈꿀 수 있는 다채로운 미래 사회를 보여준다. 인간의 몸을 조종하기까지 하는 최첨단 인공지능의 등장이 끝내 인간 존재를 지워버릴 수 있다는 경각심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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