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에 AI '언택트' 서비스 확산..기업·학교·정부 모두 ICT 서비스

최인영 기자 승인 2020.04.01 14:27 | 최종 수정 2020.04.01 14:36 의견 0
코로나19가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다. 기업들이 감염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위해 만나지 않고 거래하는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최인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에 사람을 마주 보지 않는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하고 있다. 기업에서는 구직자에 대해 '언택트'(비대면) 면접을 도입하는 등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항공사, 증권가, 유통가 등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 역시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업과 힘을 합쳐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 유통가에 부는 '언택트' 소비 열풍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소비자와 직원 만날 필요가 없는 언택드 소비가 늘고 있다. 소비 트렌드도 바꾸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에만 신세계백화점 인터넷 사이트에서 팔린 신선식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8.4% 급증했다. 제품을 눈으로 둘러보고 사던 침대 매출도 147.7% 늘었다.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에 빵을 배달해주는 파리바게뜨의 ‘파바 딜리버리 서비스’ 주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0% 넘게 늘었다. 뚜레쥬르는 지난 2월 배달 서비스 매출이 지난해 9월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2월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 주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등 ICT(정보통신기술)에 힘입어 온라인 유통 매출이 늘고 있다"며 "무인 편의점, 스마트 오더, 3D 가상 피팅룸 등으로 언택트 소비가 확산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 항공업계 인공지능 챗봇으로 고객서비스 강화

코로나19 확산 여파는 항공 소비도 바꿔 놓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진에어 등 국내 항공업계는 소비자의 궁금증을 채팅 방식으로 실시간 답해주는 챗봇서비스를 시행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챗봇 상담서비스 ‘대한이’를 출시해 항공여행 계획부터 탑승에 이르는 과정에서 생기는 궁금증을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누적된 대한항공 소비자 상담 자료를 기반으로 챗봇 서비스를 만들었다.

진에어는 AI 챗봇 ‘제이드(JAid)’로 항공 스케줄, 도착 및 출발 등의 정보 전달 뿐 아니라 최저가, 예약조회 등의 업무도 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 없이 챗봇으로 신속하게 고객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늘어난 고객서비스센터의 업무를 챗봇의 활약으로 해소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코로나19가 바꾼 면접채용 시장

코로나19는 채용시장에도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AI을 활용해 언택트 채용(비대면 면접)을 확대하고 있다.

인공지능 솔루션 제공 업체 마이다스인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의 일부 대기업만 채용했던 언택트 면접을 올 해에는 300개 회사가 적용하고 있다.

언택트 면접은 AI가 지원자가 준비한 동영상을 토대로 표정변화, 목소리 톤 등의 비언어적 요소를 분석해 소통능력이나 태도 등을 점수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직무적합도 판단의 정확성은 높이면서 시간은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구직자들도 언택트 면접을 선호하고 있다. 취업플랫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구직 활동 취준생 19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6.2%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AI 면접을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24.4%(2배)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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