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먼지에서 산소를 추출한다..우주연구기술센터, 산소공장 가동

전소연 기자 승인 2020.01.23 15:04 의견 0
레골리스(왼쪽)와 산소 추출 과정을 거친 뒤 부산물로 남은 합금 (자료=ESA)

[디지털머니=전소연 기자] 달 표면의 먼지, 흙, 돌조각을 의미하는 ‘레골리스’에서 산소를 추출할 수 있는 연구가 본격화됐다.

레골리스는 무게의 약 40~45%가 산소로 구성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 산소를 숨쉬는 데 활용할 방도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23일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산하 기관인 우주연구기술센터(ESTEC)에서 레골리스를 활용해 달 탐사 시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는 산소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센터는 2020년대 중반까지 산소공장 기술을 선보이고 달에 가져갈 수 있는 실제 공장을 디자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는 현재 달의 레골리스와 똑같이 만든 모조품을 활용해 산소를 대량으로 추출하는 기술을 모색 중이다.

이 기술을 개발하면 달 탐사 시 달에 있는 자원을 통해 숨을 쉴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술이 복잡하고 생산 효율이 떨어져서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연구팀은 달 탐사 현장에서 자원을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연구팀은 용융염을 전해질로 활용하는 '용융염 전해법'(molten salt electrolysis)을 이용해 산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 염화칼슘 용융염이 담긴 금속 용기에 레골리스를 넣고 950도까지 가열하면 전류가 흐르면서 산소가 분리돼 양극에서 추출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아직까지는 추출된 산소가 배기구를 통해 그대로 배출되고 있지만 이를 저장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면 산소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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