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 '버블 로봇' 시대 오나..홍콩 SCMP "정밀 실험 대체 가능성"

김정태 기자 승인 2019.11.03 21:37 | 최종 수정 2020.09.13 14:43 의견 0

앞으로 '거품 로봇'이 배아 조작 같은 매우 정밀한 실험을 대체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홍콩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자료=중국과학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직소 퍼즐'처럼 다른 모양의 인공 조직을 맞추는 것을 포함해 복잡한 현미경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초미세 '버블 로봇'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직소 퍼즐'은 불규칙한 모양의 조각을 맞춰 전체 그림을 완성하는 퍼즐을 말한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다리리쿼가 이끄는 중국 로봇학국가중점실험실 연구진은 거품 로봇 개발 연구 결과를 과학지 스몰(Small)에 게재했다.

중국 연구진은 레이저 빔을 이용해 정교하게 통제할 수 있는 초미세 가스 거품 로봇을 만들어냈다.

거품은 레이저로 인해 발생한 매우 높은 온도에서 만들어진다. 연구진이 현미경을 통해 바라보면서 레이저 빔을 조작하면 거품 로봇이 이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수 마이크로미터(㎛) 크기에 불과한 이 거품 로봇은 물이 풍부한 환경 속에서 인공 조직 편집이나 배아 조작 등 여러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진은 거품 로봇을 의도대로 움직여 ㎛급 크기의 볼록한 인공조직과 오목한 인공조직을 퍼즐 맞추듯 하나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거품 로봇이 볼록한 인공조직을 뒤에서 밀어 오목한 모양의 인공조직 쪽으로 이동하게 한 것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초소형 거품 로봇은 조직 이식 등 재생 의학과 여러 생물학 연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3차원 조작이 항상 성공적이지는 않았다"며 "(실험 대상이) 커질수록 성공률 역시 낮아졌고, 성공적인 조작을 위해서는 더 긴 시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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