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과 작별 선언한 르노 몸살..직원들 간부 가두고 농성

차연준 기자 승인 2021.04.28 11:33 | 최종 수정 2021.04.28 15:52 의견 0
르노 생산라인 [사진=pixabay]

[디지털머니=차연준 기자] 대규모 전기차(EV) 생산전환에 반대하는 프랑스 르노 직원들이 회사 간부를 하루 동안 가두고 농성하는 해프닝이 있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EV로 체질개선에 나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비슷한 상황을 맞으리라는 업계 우려가 제기된다.

소동이 벌어진 곳은 프랑스 서부 부르타뉴 지역의 르노 코단 공장이다. 이곳 직원들은 회사의 엔진 공장 매각에 반발, 27일 아침부터 회사 간부들과 대화에 나섰다가 의견조율이 어렵자 공장을 폐쇄하고 간부들을 심야까지 일시 감금했다.

예상을 벗어난 강한 반발에 놀란 르노는 성명을 발표하고 “직원들의 고용을 어떻게든 유지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단 공장 직원들은 회사 방침을 신뢰할 수 없으며, 즉각 공장 매각을 철회하라고 반발했다.

르노는 지난해 5월 20억 유로(약 2조7000억원) 규모의 비용절감 방안을 발표했다. 프랑스 및 해외 각지의 공장을 3년에 걸쳐 폐쇄하거나 매각하고 직원 수도 무려 1만5000명 줄일 계획이다. 매각 대상인 코단 공장에서는 전기차에는 사용하지 않는 일반 엔진의 주조나 부품 생산이 이뤄진다. 직원은 약 350명이다.

르노 코단 공장 농성은 하루 만에 끝났지만 자동차 업계는 세계적으로 가속화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 한 자동차 업계 애널리스트는 “계속되는 완성차 업체들의 EV 시프트 과정에서 이런 일이 빈발할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엔진과 작별하고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일이지만, 관리자들은 슬기로운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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