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미래] 동원 김재철 명예회장, 한국 AI에 500억 '통 큰 기부'

김지성 기자 승인 2020.12.17 19:28 | 최종 수정 2020.12.19 00:29 의견 0
김진호 화백 jinnosi@hanmail.net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김재철(85)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국내 인공지능(AI) 인재 양성을 위해 사재 500억원을 기부했다고 합니다.

기부된 곳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인데요. 김재철 회장은 16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이와 관련한 약정식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재철 회장은 “세계 각국이 AI 선진국이 되기 위해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AI 특허 신청 건수는 각각 15만·14만건에 달하지만 우리는 4만건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기부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AI 기술 발전을 위한 길을 고민한 끝에 우수한 교수진과 기초역량을 갖춘 KAIST를 떠올렸다. KAIST가 선두 주자가 돼 세계적으로 저명한 교수들을 많이 모셔오고 석·박사 과정 학생 수를 대폭 늘려 AI의 세계적인 메카로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재철 회장은 평소에도 AI 기술 확보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산업이 지난해 한양대학교에 30억원을 기부해 AI 솔루션센터를 설립한 것도 김재철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KAIST는 이러한 재원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춘 교수진을 확충해 2030년까지 전임 교원 수를 4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이 교수진들은 서울 양재로 2023년까지 이전할 예정인 AI 대학원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또한 양재로 이전하는 AI 대학원을 '김재철 AI 대학원'으로 명명하기로 했습니다.

대전 KAIST 본원에는 국내 최초 AI 대학원이 있는데요. 구글, 아이비엠 왓슨,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기업 연구소 출신 전임교수 13명 등 21명의 교수진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석·박사 학생은 138명이 재학 중입니다.

한편, 원양어선 항해사 출신으로 동원그룹을 일군 김재철 회장은 한국무역협회장, 여수엑스포 유치위원장 등을 맡아 국가 위상을 높인 공로로 1991년 금탑산업훈장, 200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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