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배송] 쿠팡 3년째 '압도적 1위'..속도는 기본, '킬러 서비스' 경쟁

김정태 기자 승인 2020.12.17 09:26 의견 0
17일 CJ홈쇼핑은 만족도가 23.5점 상승하면서 단번에 7계단을 뛰어올라 빅3에 진입했다. (자료=컨슈머인사이트)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로켓배송' 쿠팡이 온라인 배송 만족도에서 3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GS홈쇼핑이었다. 1, 2위와의 격차는 무려 73점이나 벌어져 상당기간 쿠팡의 단독질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온라인쇼핑 배송전쟁 1막이 '속도전'이었다면 제2막은 킬러 서비스 등 '차별화'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미 친환경 포장재를 활용한 '착한 배송'이나 1인가구를 위한 '초소량 배송' 등 참신한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17일 데이터 융복합·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진행한 ‘주례 상품구입 행태 및 변화 추적조사’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 '로켓배송' 쿠팡, 3년연속 톱 '단독질주'..2위와 무려 73점 격차

압도적 선두인 쿠팡이 종합만족도(1000점 만점) 749점으로 지난해보다 5.9점 상승하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 GS홈쇼핑은 730점으로 전년보다 8.6점 끌어올리며 선전했지만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배송만족도는 ▲교환/반품/환불 편리성 ▲신속성/정확성 ▲물품상태 ▲정보/알림 ▲비용 ▲기사서비스 등 6개 차원으로 평가하는데 쿠팡은 전 영역에서 1위였다.

그 중에서도 ‘신속성/정확성’은 유일하게 800점 이상을 기록했다. 2위와 무려 73점 격차로 앞서 쿠팡의 배송서비스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었다.

3위부터는 순위 변동이 심했는데 중상위권에 머물던 CJ홈쇼핑(CJ몰, CJ오쇼핑)과 코스트코의 약진이 돋보인다. CJ홈쇼핑은 만족도가 23.5점 상승하면서 단번에 7계단을 뛰어올라 빅3에 진입했다.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 장소에서 상품을 회수할 수 있는 ‘홈픽 서비스’(2019년 6월 도입)나 업계 최초로 시행한 ‘주문 후 24시간 이내 전국 배송’(2019년 9월 도입)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코는 ▲물품상태 ▲신속성/정확성 측면의 평가가 크게 좋아지면서 전년 대비 8계단 상승, 5위에 안착했다. 이마트몰은 4위로 1계단 올라 대형마트 온라인몰 맏형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밖에 신세계 백화점 온라인몰(신세계몰, SSG닷컴)이 6위, 홈앤쇼핑과 홈플러스가 공동 7위였으며 현대홈쇼핑과 NS홈쇼핑이 뒤를 이으며 톱10에 들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 톱5와 반대로 중하위권 브랜드들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했다. 상-하위 브랜드간 양극화 현상이 커졌다.

온라인쇼핑 배송만족도에서 채널별로는 ‘홈쇼핑’, 브랜드별로는 ‘쿠팡’의 독주가 3년째 이어졌다. (자료=컨슈머인사이트)

■ 온라인 쇼핑채널, 홈쇼핑 1위·대형온라인몰 2위·소셜커머스 3위

10개 온라인 쇼핑채널 간의 비교에서 홈쇼핑이 699점으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대형마트온라인몰(693점)이 2위, 소셜커머스(692점)가 3위였다. 전년에 비해 만족도 점수가 오른 채널은 ‘홈쇼핑’과 ‘소셜커머스’ 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전년 수준이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홈쇼핑 채널은 만족도를 평가하는 6개 항목 중 ▲교환/반품/환불 편리성 ▲신속성/정확성 ▲기사 서비스 ▲정보/알림 4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교환/반품/환불 편리성'은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으로 전체 점수에서 차지하는 비중(38.2%)이 가장 크다. 홈쇼핑이 일찌감치 배송을 넘어 반품 보증에 나서 이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이 3년 연속 1위의 원동력이 됐다.

전체 배송만족 평균은 올해 666점으로 지난해와 같았으며 2018년 669점과도 비슷했다. 최근 3년간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코로나19로 유통업계의 환경은 열악해지고 배송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폭증하는 수요와 언택트 서비스 요구, 부족한 인력, 높아진 인건비 등 서비스 품질을 올리는데 숱한 난제가 있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지난해와 같은 점수를 유지했다는 것은 탁월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언택트 쇼핑 변혁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최대 승부처는 역시 배송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계치에 다다른 속도경쟁 외에 기존에 없던 킬러 서비스 경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매주 1000명, 연간 5만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쇼핑 배송만족도에 대한 결과를 정리했다. 총 58개 브랜드를 조사했으며, 그 중 응답 사례수가 60명 이상인 36개 브랜드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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