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빅뱅] ③ '인터넷 강국 코리아' 글로벌 B2C시장 선점 최적기

김정태 기자 승인 2020.12.10 01:00 의견 0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 다양한 품목과 고객, 새로운 유형의 판매 방식이 도입되는 것은 일찍부터 온라인 시장이 발달한 우리나라에 기회다. (자료=디지털머니)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올해들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자상거래 시장의 중요성은 '혁명적으로' 부각된다. 전 세계에서 경제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까지 공통된 변화이다.

특히 5G 등 초고속인터넷통신망이 발달된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B2C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디지털 가전, 노트북, 명품 등 고가품의 판매 확대 뿐 아니라 온라인 구매자의 재구매율 증가, 신규 인터넷이용자 및 구매자의 증가로 향후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 "코로나19 없었다면 인식 변화에 10년 걸렸을 것"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최근 미국 소비자 4명 중 3명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전자상거래와 같은 새로운 쇼핑 방법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특히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코로나19 위기가 종식되더라도 배달서비스나 픽업 서비스 등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맥킨지는 이러한 인식 변화가 불과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만약 코로나19 위기가 아니었다면 미국에서 10년은 걸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지출에 더 민감해졌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율에서 우리나라는 50%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프랑스(26%)와 일본(29%), 중국(32%), 미국(40%), 영국(44.%) 등 주요 선진국들이 비해 높은 비율이다.

국내에서도 전자상거래의 괄목할만한 증가세는 쉽게 증명된다. 일례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을 보면 수치적으로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1~6월) 온라인 쇼핑 결제에 활용된 지급결제 서비스 이용건수는 하루 평균 1780만건, 액수로는 6769억원이었다. 이용건수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32%, 이용금액은 15.3% 늘어난 것이다.

무협협회 관계자는 "전자상거래는 오는 2024년 소매유통시장의 19.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점유율이 더 가파르게 확대될 것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유통 공룡들'은 물류 자동화, 인공지능 기반 수요예측, AR·라이브스트리밍 등 디지털 기술을 선제 도입함으로써 소매유통업계의 가치사슬에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혁신 정보기술과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의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 (자료=무역협회)

■ 변화하는 글로벌 소비 환경·고객 니즈 파악 중요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먼은 앞으로 세계가 코로나 이전과 이후, 즉 대면 사회와 비대면 사회로 구분된다고 주장했다. 전자상거래 같은 유통 트렌드 역시 어느 날 갑자기 돌출된 현상은 아니다. 다만 바이러스의 대유행은 이같은 추세에 폭발적인 동기를 부여한 것이다.

실제로 아마존, 알리바바그룹 등 전자상거래 상위 기업들은 2010년대 중반부터 식료품 체인을 인수하고 콜드체인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신선식품 판매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옴니채널도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에서의 체험과 온라인의 실시간 접근성을 모두 원하는 고객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2010년대 초반부터 논의된 유통 방식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런 상당기간 전자상거래의 편리성을 앞서 체험했다. 기업 역시 근래에 확충한 비대면 판매 채널을 계속 활용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장세는 장기 지속될 것이라고 멕킨지는 낙관했다.

글로벌 소매유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유통 기업들의 국경 없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산업계의 위기감도 고조된다,

한국무역협회는 "온라인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기업에게는 신규 고객과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효과적인 로열티 프로그램, 고객별 맞춤형 정보 제공 등 차별화된 비대면 마케팅을 추가 개발해야 한다. 동시에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유료 회원제나 전용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반복적인 구매를 유도함으로써 안정적인 고객 기반 구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리 기업도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야 할 때다.

중국의 알리바바그룹와 미국의 월마트는 오히려 혼란 속에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각각 라자다와 플립카트를 인수하며 신남방 시장에 진출했다. 아마존은 미국 식료품 유통기업 홀푸드를 인수하는 등 권역과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없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진행이다.

무협 전략시장연구실 김현수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유통 기업들이 전자상거래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변화하는 소비 환경과 고객 니즈에 대한 파악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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