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굴기' 기술 발달 증명..달 폭풍바다에 '창어5호' 착륙 후 채취 시작

이성주 기자 승인 2020.12.03 20:43 의견 0
창어 5호 탐지기의 달 표면 작업장면 설명도. (자료=중국 국가항천국. 인민일보 캡처)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중국의 창어5호가 최근 무사히 달 착륙에 성공했다. 창어 5호는 지난달 24일 오전 4시 30분(현지시간) 중국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우주발사장에서 최신 운반로켓 창정(長征) 5호 야오(遙)-5에 실린 채 발사됐다.

창어5호는 발사 일주일 만에 무사히 달 표면에 착륙해 채취 작업을 시작하기까지 했다. 중국의 '거침없는' 우주굴기 걸음에 기대가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 달 착륙 2년 만에 채취 시작..미국 구소련 이어 세 번째

중국은 지난해 1월 인류 최초로 창어 4호 탐사선을 달 뒷면에 착륙시킨 바 있다. 이어 올해 7월 자국 최초의 화성탐사선 톈원(天問)-1호를 쏘아 올렸다. 창어 5호는 달 착륙 2년 만에 채취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달 샘플 채취 후 지구 복귀 임무는 1960~1970년대 미국과 구소련 이후 40여 년 만이다. 창어5호는 샘플 수집을 완료한 후 이륙해 지구에서 38만km 떨어진 달 궤도에서 대기 중인 귀환선과 도킹할 예정. 귀환선은 이후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며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쓰쯔왕(四子王)으로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3번째로 채취와 복귀 임무 수행에 도전한다.

■ 달 착륙 장소는 달의 '폭풍의 바다'

창어5호가 착륙한 지점은 지구에서 눈으로 보이는 달 북서부의 화산 단지다. 이곳은 ‘폭풍의 바다’로 불리면서 인류가 그동안 찾지 않았던 지역이다. 중국은 폭풍의 바다에 형성된 지질 연령이 약 37억년으로 비교적 짧기 때문에 창어5호의 탐사 지역으로 선택했다.

폭풍의 바다에는 12억 1000만년 전 토양과 암석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창어5호가 채취하는 샘플은 지구에서 다세포 생물이 진화하기 시작한지 12억 년 전부터 존재한 비교적 최근의 달 토양이다.

창어5호는 폭풍의 바다에서 2kg 이상의 달 표면의 암석 등을 2일 동안 채취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이번 달 토양 채취에 대해 최근의 달 역사, 태양과 지구의 진화 연구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거침 없는 우주굴기..중국의 기술 발달 보여준다

이번 달 채취와 지구 복귀는 모두 중국우주탐사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작업들이다. 항공 관련 잡지 '항공지식'의 왕야난(王亞男) 편집장은 "3차례 착륙 모두 성공한 것은 궤도 설계, 속도·고도 제어 등 중국의 기술이 믿을 만하고 발달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다시 한번 '우주굴기'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꿈인 '우주굴기' 달 연구기지 건설 등을 위한 기술적 토대 마련을 향한 걸음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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