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경쟁력 키운다..문체부, 영상콘텐츠 460억원 펀드 등 지원 강화

김지성 기자 승인 2020.12.03 16:43 | 최종 수정 2020.12.03 17:12 의견 0
OTT 매출 예상치. (자료=PwC(2018), Global E&Mia Outlook 2018-2022 보고서)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정부가 온라인 기반 동영상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점차 시장이 확대되며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콘텐츠 제작사들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의도다. 또한 해외 OTT 사업자들에 대한 종속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치로 해석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박양우 장관은 3일 콘텐츠웨이브 이태현 대표, 왓챠 박태훈 대표, 티빙 조대현 본부장 등 국내 주요 OTT 사업자를 비롯해 스튜디오드래곤 강철구 대표, 에이스토리 이상백 대표,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송병준 회장 등 주요 방송콘텐츠 제작사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현장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영상콘텐츠 전문자금 460억원 규모 조성과 ‘영상진흥기본법’ 전부 개정안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 코로나19 대유행 속 탄력받는 글로벌 OTT 시장 확대

OTT시장은 스마트폰의 성능과 5G 통신의 발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 지상파 TV, 유료 유선방송, IPTV 등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던 것이 이제는 스마트폰과 기타 스마트 기기를 통해 가능해졌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미디어 소비 환경이 대대적으로 변화했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요금 부담이 큰 유료 유선방송을 OTT로 대체하는 코드 커팅(Cord Cutting) 현상이 뚜렷하다.

이러한 현상을 보여주듯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14년 1926억 원에서 연평균 26.3% 성장해 2020년 7801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OTT 이용률 측면에서도 2017년 36.1%에서 2019년에는 52%로 1.4배 증가했다.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은 OTT를 이용하는 것.

OTT 서비스별 월간 사용자수 추이.(자료=닐슨코리아)

■ 해외 업체에 잠식 당하는 국내 OTT 서비스 시장

PwC 2018년 내놓은 분석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규모는 2012년 이후 연평균 21.6%씩 성장해서 2021년에는 367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성공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OTT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시장에 진출한 유튜브,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뿐만 아니라 앞으로 디즈니+, 애플 tv+ 등도 국내시장에 진출 예정이다.

국내 OTT 시장은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장악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의 올 8월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755만8000여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7월에 비해 100만명 가량 증가한 수치다. 2위는 국산 OTT 서비스인 웨이브로 MAU가 388만여명이었다. 해외 OTT에 비해 절반 수준의 점유율이다.

여기에 유튜브를 OTT로 분류하게 되면 국산 OTT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형편없이 낮아진다.

■ 정부 "국내 영상콘텐츠 생태계 경쟁력 강화 도울 것"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토종 OTT 사업자와 콘텐츠 제작사들의 목소리를 듣고서 영상콘텐츠 전문자금 460억원 규모 조성 등이 담긴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박 장관은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우리 방송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에 도움을 주었지만, 향후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경쟁력을 빠른 시일 내에 확보하지 않는다면 국내 영상콘텐츠 생태계가 해외 사업자에게 기회를 선점당할 우려가 있다”며 “문체부는 한국만의 독창적 콘텐츠 확보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핵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OTT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을 신설하고 해외 진출 콘텐츠 재제작 지원 확대, 영상콘텐츠 전문 자금(펀드) 460억원 규모 조성 등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박 장관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는 콘텐츠, 방송, 통신망 등 다양한 정책 분야와 관련되어 있으므로 관계부처와 협력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와 콘텐츠 업계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취지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영화, 방송 등 다양한 영상콘텐츠들이 사실상 구분 없이 유통되고 있는 환경에서 이에 부합하는 진흥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라며 국회에서 발의된 ‘영상진흥기본법’ 전부 개정안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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