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떼고 '네이버웍스'로 명칭 변경..네이버, 업무용 메신저 시장 강화

이기철 기자 승인 2020.11.17 17:09 의견 0
네이버의 업무용 메신저 라인웍스가 네이버웍스로 리브랜딩하고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자료=네이버)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카카오톡이 국내 메신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사이 네이버의 업무용 메신저 '네이버웍스'가 조용히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업무용 메신저 서비스 '라인웍스' 명칭을 네이버웍스로 변경하고 공격적으로 회원사를 늘리고 있다. 그 결과 네이버웍스는 주요 업무용 협업툴 중 가장 평균 사용일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의 '협업툴 업종 앱 사용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네이버웍스 1인 평균 사용일수는 13.73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인 10개 협업툴 중 가장 사용일이 많았다. 네이버웍스와 함께 조사한 협업툴로는 '비즈박스 알파' (13.31일), '슬랙'(12.70일), '하이웍스'(12.65일), '잔디'(12.62일), 'MS 팀즈'(8.05일) 등이 있다. 네이버웍스의 사용자 수는 7만여 명으로 토스랩의 업무용 메신저 '잔디'(6만명)를 앞섰다.

라인 메신저의 친숙한 화면으로 영상통화, 파일 공유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네이버웍스'(자료=네이버)

네이버웍스는 메시지, 홈 캘린더, 주소록, 설문 등 다양한 기능을 담았다. 또 회사 고유의 도메인 주소 그대로 업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일 기능과 업무 자료를 손쉽게 저장하고 공유하는 드라이브 기능을 통해 PC와 모바일 간 자료 연계가 간편하게 했다. 또 출장지, 현장 근무, 재택업무 등으로 팀원과 떨어져 있어도 무료 음성통화와 영상통화를 지원해 손쉽게 원격 회의를 할 수 있다. 초대 기능으로 200명까지 동시 접속을 지원하고 업무 자료를 PC 화면으로 공유할 수 있는 등 외부에서도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특히 네이버웍스는 라인(LINE) 메신저와의 연동, 파파고 번역 기능 등도 결합돼 라인 메신저 점유율이 높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웍스에서 네이버웍스로 이름을 바꾼 것을 기념해 기념해 16일부터 올해 말까지 네이버웍스 유료 상품에 가입하면 3개월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현재 10만여 곳의 글로벌 회원사를 두고 있는 네이버웍스는 이제 국내 업무용 메신저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자료=네이버)

네이버웍스는 또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시행하는 'K-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의 공급 기업으로 선정됐다. 코로나19로 화상회의와 재택근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의 디지털화 촉진과 비대면 서비스 분야 육성을 위해 지원에 나선 것. 네이버웍스 도입을 원하는 중소기업 도입비용의 90%까지 정부가 지원해준다. 이 때문에 재택근무 분야의 2573개 기업이 중기부의 네이버웍스 지원사업에 신청했다. 기업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네이버웍스를 도입한 코리아마케팅은 "메일 발송 예약이 가능해 밤늦게 메일을 작성해도 부담이 없고 글로벌 업무도 메일 번역 기능을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기존 대웅제약 시스템과 결합이 가능해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네이버웍스를 도입하면 클라우드형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메신저는 한 번 사용하면 쉽게 바꾸기 어렵다. 때문에 메신저 시장에서 약 95%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카카오톡의 독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업무용 메신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번 도입하면 쉽게 바꾸기 어렵다. 그렇기에 기업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지원해야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다. 카카오가 2개월 전 업무용 메신저 '카카오워크'를 출시하며 업무용 메신저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카카오톡-라인 때와 달리 업무용 메신저 시장만큼은 네이버웍스가 앞서가고 있고, 이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서비스 명칭을 친숙한 '네이버웍스'로 변경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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