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버려지는 포인트·마일리지, 자산으로"..우성남 밀크파트너스 CBO

4월 앱 출시 전에 야놀자·신세계면세점 등 쟁쟁한 파트너사 확보
IP 토큰 '맵' 공개..활동증명·자격, 공통 프리미엄 방식으로 활용

이기철 기자 승인 2020.11.16 18:11 | 최종 수정 2020.11.17 00:03 의견 0
밀크코인의 현재와 가치에 대해 설명하는 우성남 CBO. (자료=디지털머니)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최근 블록체인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틱톡'의 가라오케 버전인 '썸씽',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경매 플랫폼 '경매야', 블록체인을 활용한 빠르고 수수료 낮은 해외 송금 '크로스' 등은 업계에서도 주목받는 케이스다.

그 중 밀크파트너스가 선보인 밀크 플랫폼은 어쩌면 거의 모든 사람이 바라던 서비스라 생각된다. 밀크는 제휴를 맺은 파트너사의 멤버십 포인트, 마일리지 등을 밀크 앱과 연동해 하나의 앱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고, 밀크 코인(MLK)으로 전환해 다른 포인트·마일리지로 통합해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흩어져 있어 저평가됐던 포인트·마일리지를 한데 뭉쳐 자산(Asset)으로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셈이다.

그 밀크파트너스의 우성남 CBO(사업총괄)를 16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밀크파트너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밀크코인'='잊고 있던 자산의 재발견'

우 CBO는 "사람들은 매일 매일 소비활동을 통해 각종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얻고 있지만 정작 그런 자산이 어디에 얼만큼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심지어 이동통신사 멤버십 포인트와 신용카드 포인트만 해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는데 얼만큼 있는지 잘 모르고, 또 사용처가 어디 있는지 잘 모르다 보니 제 때 쓰지 못하고 유효기간 만료로 소멸되는 금액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밀크파트너스는 이런 막대한 버려지는 포인트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밀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올해 4월 앱을 출시하기 전에 일찌감치 야놀자, 신세계면세점 등 쟁쟁한 파트너사를 확보했다. 야놀자 포인트와 신세계 갓포인트를 밀크코인으로 전환해 하나로 합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밀크 앱은 서비스 개시 6개월 만에 11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자료=밀크파트너스)

출발부터 조짐이 좋았다. 강력한 파트너사들을 바탕으로 밀크코인 역시 초기 홍보가 꽤 됐다. 현재 밀크코인 앱 사용자는 11만명이다. 특별히 큰 홍보 없이 반년 만에 11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뿐만 아니라 앱 설치자 중 82%가 매월 밀크코인 앱을 이용할 정도로 월간 활성 사용자(Monthly Active User) 수가 많다. 해당 서비스를 잘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지속적으로 재접속해 사용하게 하는 유용한 앱인 셈이다.

우 CBO는 "한 번 여행을 갔다 오면 항공 마일리지, 야놀자 같은 서비스의 숙박 포인트, 면세점에서 물건 구매후 적립한 포인트 등이 쌓이게 된다. 그런데 다음 여행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니 이들 포인트를 하나로 결합해 외식상품권으로 교환하거나 국내 여행을 위해 호텔 숙박비용 결제에 사용하거나 한다면 줄곧 버려졌던 포인트들을 손실 없이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라는 복병 만난 밀크, 파트너사 다각화 노력

밀크파트너스는 야놀자·신세계면세점에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 '트라발라닷컴'과 제휴하는 등 밀크코인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자료=밀크파트너스)

아직 밀크 앱과 포인트가 연동되는 파트너사가 많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우 CBO는 "코로나19라는 복병으로 인해 파트너십을 맺기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본격적으로 밀크 서비스가 출시된 지 이제 6개월가량 됐다. 그 기간 동안 적지 않은 파트너십을 맺었고 사용자도 11만명 모았다. 또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OTA)인 트라발라닷컴에서도 밀크코인으로 전세계 숙박비를 결제하는 것도 지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밝힐 수는 없지만 가급적 올해 안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밀크파트너스의 현재 여행, 레저 관련 업체들 중심의 파트너사들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 CBO는 "서로의 조건이 부합되면 온라인 서비스들이나 O2O 관련 서비스들도 제휴를 맺어 보다 많은 혜택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인지도가 낮아 대기업과의 제휴가 쉽지 않지만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밀크 사용자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그 뒤로는 파트너십을 맺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 CBO는 "파트너사 포인트와 밀크코인(MLK) 간 교환 볼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2분기 대비 3분기의 교환율이 무려 2507% 급증했는데, 이 중 밀크코인에서 제휴사 포인트 전환 비중이 78%, 제휴사 포인트에서 밀크코인으로의 전환은 22%로 나타나 밀크코인의 활용성이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밀크코인 활용성이 높아지자 밀크파트너스 측은 우수 밀크 활동자들을 위한 VIP 토큰인 맵(MAP) 토큰을 새로 공개했다. 맵 토큰은 밀크 플랫폼에서 활동 수치를 측정하고, 이를 반영해 밀크 자체적인 특별 프리미엄 서비스 이용을 위한 ‘활동증명’ 혹은 ‘자격’의 역할을 가진다. 우 CBO는 "맵 토큰은 사용자들이 밀크 앱 내 활동을 할 때마다 보상으로 받게 된다. 밀크 생태계를 보다 강화하고 파트너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밀크 얼라이언스 내 파트너 기업에서도 공통 프리미엄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MAP 토큰의 사용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