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총성없는 '우주정거장 전쟁'..중국 "수준 미달 미국 배제"

이성주 기자 승인 2020.10.30 19:15 의견 0
지난 5월 중국이 우주정거장 건설에 쓰일 창정-5B 운반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자료=중국 유인우주국, CMSEO)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미국과 중국의 우주 경쟁이 한층 불 타오를 전망이다. 최근 중국이 자체 우주 정거장 프로젝트에서 미국을 제외시키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향후 2년간 우주선과 우주 정거장을 구성할 캡슐 등을 11차례 발사해 자체 우주 정거장 건설을 앞당길 계획이다.

■ 중국의 톈궁(天宮) 사업

30일 CNN, 인민일보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톈궁(天宮) 사업을 통해 자체적으로 우주 정거장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우 주정거장은 ISS로 불리는 국제우주정거장 하나 뿐이다. 미국이 러시아, 일본 등과 국제 우주 정거장을 공동으로 쓰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단독 우주 정거장 탄생이 예고된 것이다.

중국이 우주 정거장 건설 계획을 세운 건 지난 2011년이다. 이후 9년의 준비 끝에 지난 5월 우주정거장 건설에 필수적인 대형 운반로켓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내년에는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 일종의 본체를 지구 궤도에 쏘아올릴 예정이다. 우주 정거장 건설에 참여할 조종사와 기술자, 화물탑재 전문가 등 18명의 우주인도 선발했다. 우주 정거장을 완성하는 시기는 2023년 정도로 예측된다.

■ 미국 제외 이유..수준 미달 '시선 집중'

중국은 우주 정거장 프로젝트에 17개의 국가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포함된 국가보다 이목을 끈 건 명실상부한 우주 탐사 강대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배제다. 

중국은 이미 작년 6월 중국 유인우주 항공 당국은 17개 국가와 23개 단체의 9개 프로젝트와 중국 우주정거장 프로젝트 간 협력을 승인했다.

당시 중국 유인항천(항공우주)공정총설계사 저우젠핑(周建平)은 “협력 프로그램을 선정하면서 특정 국가를 배제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미국 연구팀의 프로젝트는 과학적 가치와 기술적 측면에서 우리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 미국의 '아르테미스 협정'서도 중국 이름 찾을 수 없어

그렇다면 이번 배제가 다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뭘까. 미국 또한 최근 발표한 아르테미스 협정서 중국의 이름을 빼버렸기 때문이다. 오늘날 미국과 중국은 우주 패권 다툼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은 우주공간의 평화로운 이용과 달 탐사에 협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아르테미스 협정을 이끌었다. 미국 주도로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UAE), 이탈리아 등 8개국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은 찾을 수 없었다.

미국이 쓰고 있는 국제 우주정거장(ISS)의 수명이 10년 정도 남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우주정거장이 미국과 중국 간에 새로운 경쟁의 장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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