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미국, 달 4G 통신망 161억원 쓴다..노키아, 기지국 설치

이성주 기자 승인 2020.10.23 17:07 | 최종 수정 2020.10.23 19:26 의견 0
노키아 산하 벨 연구소는 오는 2022년 말까지 달 표면 무선 LTE망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 장비를 나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자료=노키아 벨 연구소)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미지의 세계 우주로 향하는 걸음이 매일 같이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청사진이 공개됐다.

민간 우주 여행이 가능해지는 시대. 달에서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으로 공유하는 모습이 현실로 다가올 순서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과 함께 달에 4세대(4G) 통신망을 구축할 기업으로는 핀란드 통신장비업체 노키아가 선정됐다.

■ 달 표면에 4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

최근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는 노키아 산하 벨 연구소와 계약을 체결하고 달 표면에 4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달에 인간을 보내고 달에 장기적으로 머무를 환경을 만드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나사 국장은 “장기적으로 화성으로 가는 미래 인류의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일련의 준비 능력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키아는 2022년 말까지 달 표면에 4G 안테나와 기지국 등을 설치할 계획. 이후 초고속 5G 네트워크로 전환할 예정이다. 

■ 설계 포인트는 '내구성' 우주 비행사들 활용 전망 

이번 4G 통신망 설치의 포인트는 통신망의 내구성이다. 달 표면에 존재하는 극한의 온도와 방사능, 우주 진공 상태, 로켓 착륙과 발사로 인해 발생하는 진동 등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CNN은 “달에는 통신 신호를 방해하는 나무와 건물, TV 전파 등이 없기 때문에 4G 통신이 지구보다 더 잘 작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축 후 통신망은 우주비행사들의 데이터 전송과 실시간 내비게이션 등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노키아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나사의 달 이착륙에 필요한 원격 제어 기술, 실시간 내비게이션,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등을 포함해 다양한 데이터 전송 응용 프로그램에 필요한 통신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 노키아, 중국 화웨이·스웨덴 에릭손 경쟁서 이겼다

노키아는 전 세계 5G통신장비 시장서 라이벌로 손꼼히는 화웨이, 에릭손 등의 경쟁에서 이겨 이번 통신망 구축을 이끌게 됐다. CNBC 또한 “이번 거래는 중국 화웨이, 스웨덴 에릭손과 5G 계약을 놓고 경쟁을 벌이던 노키아의 승리”라고 평했다. 

이번 협력으로 나사는 노키아 산하 벨연구소에 1410만달러(약 160억7400만원)를 지원하고 노키아는 2022년까지 원격으로 달 표면에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한다. 

노키아는 "인간이 지속해서 존재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지고 우주에서 최초의 4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시스템이 탄생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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