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달로 향하는 '아르테미스' 동맹..중국·러시아·한국 없다

이성주 기자 승인 2020.10.19 17:02 의견 0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을 포함한 8개국이 우주공간의 평화로운 이용과 달 탐사에 협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했다. (자료=나사 홈페이지)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미국을 포함한 8개국이 '아르테미스 협약'에 서명했다.  달 탐사의 기본원칙을 정하고 협력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최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는 13일(현지시간) 8개국이 우주공간의 평화로운 이용과 달 탐사에 협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 8개 국가 참여..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우주 활동 목적

이번 아르테미스 협정은 미국 주도로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UAE), 이탈리아 등 8개국이 참여했다.

협정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우주활동을 위한 목적을 갖는다. 협정 내용에는 ▲평화적인 달 탐사 ▲모든 회원국이 사용할 수 있는 탐사 시스템 개발 ▲우주 발사체 등록 ▲유사시 상호 협조 ▲과학 데이터 공개 ▲우주 탐사의 역사적 장소 보존 ▲우주 쓰레기 처리 등 10가지 조항이 담겼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나사 국장은 "아르테미스 협정은 모든 국가가 동의할 수 있는 행동 규범을 만들어 우주에서 평화와 번영을 이루고 충돌을 초래할 수 있는 어떤 종류의 혼란이나 모호함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달과 우주탐사에서 가장 크고 가장 다양한 국가연합을 만들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도 조만간 협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도로 8개국 '아르테미스 국제협정' 서명. (자료=나사 SNS)

■ 중국의 우주 굴기 견제 해석..러시아도 배제

이번 협약에서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배제돼 시선을 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우주개발을 견제하기 위한 협정이라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AP통신은 “중국은 완전히 배제됐다”며 “미국 현행법상 나사는 현재 중국과 어떠한 형태의 양자 협정도 체결하는 것이 금지돼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의 이름도 협약에서 찾아볼 수 없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의 경우 꾸준히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일환인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는 너무 미국 중심적"이라 언급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AP통신은 러시아의 경우 미국 주도 아르테미스 프로그램보다 국제우주정거장 운영과 같은 협력 모델을 선호한다는 입장이라며 “러시아는 여전히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한국 배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우주 투자 결정 등

그렇다면 이번 아르테미스 협약에 한국이 포함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르테미스 협정에 참여한 8개국은 그동안 우주 탐사와 관련해 미국 정부·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한 나라들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제15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 '국가 우주협력 추진전략'을 세우고 '달궤도우주정거장'(게이트웨이) 참여 추진을 검토할 정도로 참여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의사는 이번 협정 체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우주 투자 결정 과정도 많이 걸리고 아직 예산도 마련되지 않아 달 탐사 연합체에 들지 못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는 대신 나사와 달 탐사 국제 연구·공조를 하고 있는 것에 의의를 두는 시선도 있다. 2022년 항공우주연구원은 달 주변을 도는 탐사선(달 궤도선) 'KPLO'를 발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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