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미래] 원격의료 찬반 논란에 우울한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김지성 기자 승인 2020.10.06 15:23 | 최종 수정 2020.10.14 23:09 의견 0
김진호 화백 jinnosi@hanmail.net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견고한 기득을 가지고 있는 의료계의 보수적인 입장 때문에 우리나라 디지털 의료 시장은 'IT 강국 코리아'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원격 의료행위 제한, DTC(Direct-To-Consumer, 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 검사 항목 제한, 데이터 통합 활용 제한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신기술, 투자유치 측면에서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세계 상위 150대 스타트업 가운데 우리 기업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료영상 판독기업인 ‘루닛(Lunit)’ 한 곳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미국은 116개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7개), 이스라엘(4개)에게 밀리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개도국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신기술 특허 출원 경쟁력은 미국의 7% 수준으로 그리 낮은 편이 아닙니다. 주요 국가 맞춤형 헬스케어 특허출원 건수를 비교하면 최근 10년간 미국 2만2741건, 유럽 6949건, 중국 4346건, 일본 3741건, 한국 1588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의료 인프라 및 데이터 축적 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데이터의 디지털화 수준을 나타내는 전자의무기록(EMR) 보급률은 92%에 달합니다. 이는 유럽 84%, 미국 60%에 비해 상당히 앞서 나가 있는 것인데요.

특히 학습 데이터 확보가 비교적 용이한 영상 진단 분야에서 국내 AI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국내 AI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잠재력은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규제와 원격진료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로 여전히 디지털 헬스케어로 가는 길을 멀어 보이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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