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문화산업 성장 전략] ② 상품력-제도-민·관 '생태계 강화' 새 부가가치 창출

김정태 기자 승인 2020.09.29 01:30 의견 0

지난 24일 오후 경기 김포시 민간 온라인 공연장인 캠프원에서 디지털뉴딜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앞줄 왼쪽 세번째)이 비대면 문화콘텐츠산업 성장전략에 대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의 보고를 받고 있다. (자료=청와대)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은 그동안 ‘한류’라는 독자 브랜드를 구축하면서 '혁신과 변화'의 중요성을 새삼 경험했다. 하지만 최근 비즈니스 환경은 온라인플랫폼의 지배력 확대, 5세대 이동통신(5G) 환경의 신시장 대두, 콘텐츠기업의 영세성과 분야 간 불균형 등 급변하는 '소용돌이' 속에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국경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대면(對面) 문화산업'을 둘러 싼 '생태계' 자체를 뒤흔들고 있다. 이에 정부는 '비대면(非對面)'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에 업계가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의 역량을 모아 지원에 나선다.

■ 온라인 콘텐츠 '제작‧유통‧이용 등 전 과정' 기반 확충

29일 정부가 최근 발표한 '문화콘텐츠산업 성장 전략'에 따르면 우선 온라인 전용 케이팝 공연장 조성이 추진된다. 이 공연장은 대규모 공연콘텐츠 중계 및 전송, 실감기술 접목, 쌍방향 소통, 저작권 보호 등 비대면 공연에 적합한 시설과 장비 등을 제공한다. 이와함께 시범적으로 자본과 기술이 부족한 중소기획사의 온라인 공연 제작도 지원할 방침이다.

가상·증강현실 등 새로운 기술과 융합된 다양한 분야의 온라인 콘텐츠 개발은 이미 국내외에서 현실로 다가왔다. 단순히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을 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콘텐츠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처음 조성된 콘텐츠 모험투자펀드는 815억 원에서 1500억 원으로 확대했다. 인공지능‧가상현실‧가상영상체 특성화 기술 등 분야별 신기술 개발과 적용을 더욱 넓힐 예정이다. 특히 웹툰의 경우 콘텐츠와 더불어 온라인플랫폼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중소 콘텐츠기업의 서버 구축과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비대면 환경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경쟁력 강화는 한층 더 중요해졌다. 그 핵심인 콘텐츠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OTT 특화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을 신설하고 짧은 형식(쇼트폼) 등 뉴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제작 지원을 확대한다. ‘영상콘텐츠 전문펀드’도 460억 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디지털 환경변화에 따라 저작권 제도를 정비하고, 온라인 저작권 보호도 강화한다. ▲'디지털 음성' 외에 '디지털 영상'을 포함한 ‘디지털 송신’ 개념 ▲저작물을 수시·대량으로 이용하는 콘텐츠사업자가 안전하게 저작물 이용을 허락받을 수 있는 ‘확대된 집중관리제’ ▲인공지능 학습(딥러닝), 거대자료(빅데이터) 분석 시 저작물 등의 복제·전송 행위를 면책하는 저작재산권 제한규정 신설 등이 포함된 '저작권법' 전부 개정을 추진한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원격수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검토하는 한편, 중소기업 대상 저작권 보호 이용권(바우처) 신규 제공 등 국내외 저작권 침해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세종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자료=정책브리핑)

■ '디지털 문화콘텐츠 지식재산' 글로벌시장 확산 지원

올해 우리나라 상반기 저작권 무역수지는 역대 최고 흑자인 약 1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달성한 '성적표'라 더욱 의미있다. 정부는 차제에 문화콘텐츠와 연관된 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식재산 융·복합과 확산 등을 획기적으로 지원한다.

문체부는 우수한 콘텐츠 지식재산(IP)의 개발과 사업화에 앞장선다. 올해 하반기 260억 원 규모의 콘텐츠 지식재산(IP) 펀드를 조성해 웹툰 및 웹소설 등 콘텐츠 지식재산을 활용한 창작 사업에 투자한다. 콘텐츠 IP의 사업화 자금 등을 우대하는 보증 프로그램을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신설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온(溫):한류축제(ON:Hallyu Festival)’, ‘디지털 케이콘(K-CON)’ 등 온라인 한류 종합축제를 개최한다. 전 세계 한류팬들에게 한류 콘텐츠의 체험 기회 제공과 연계상품 마케팅을 지원한다. 온라인 수출전시관 신설, 맞춤형 콘텐츠, 콘텐츠 추천 등 콘텐츠 기업의 비대면 한류 콘텐츠 수출지원을 강화해 나간다. 문화 체험 및 소상공인 제품판매가 결합된 온‧오프라인 연계(O2O) 융합매장 ‘스마트 플래그십 스토어’도 운영할 예정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비대면 산업 육성의 핵심 축인 실감콘텐츠 산업 성장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앞으로 신규 정책 자금과 법·제도 등 사회적 기반 마련은 건전한 문화산업 생태계 육성에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350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피해지원 펀드’를 조성한다. 위기에 처한 콘텐츠 생태계를 복원하고 코로나19 피해 기업의 재기를 응원하기 위한 조치다. 

동시에 콘텐츠산업의 상생·협력을 위한 법령 정비, 온라인 기반 이스포츠 및 전자책 등 신규 분야의 표준계약서 적용 등 공정한 콘텐츠 생태계 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 정비에 나선다. 콘텐츠 분야를 포함한 프리랜서 예술인들에게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는 예술인 고용보험도 연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5세대 이동통신과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과 창의성이 결합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새로운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콘텐츠'에 특화된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정부가 국내 기반(인프라)과 콘텐츠 제작 지원, 제도 개선 등을 약속해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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