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니콜라 연인은 악재..세계 증시에 큰 영향

김지성 기자 승인 2020.09.25 01:56 의견 0

 

테슬라의 양산형 모델 '모델3' (자료=테슬라)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미래 산업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미국의 테슬라와 니콜라가 연이은 악재로 흔들리면서 전 세계 증시가 혼란을 겪고 있다.

테슬라와 니콜라는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다. 두 회사는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그리고 두 회사는 각각 전기차와 수소 전기 트럭에 강점을 갖고 있다. 모두 미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기업이다.

여기에 이들이 이끌어가는 미래는 단순히 모빌리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 전반을 새롭게 재편하는 역할을 한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기반으로 전기 충전소 네트워크와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한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더하고 있다.

수소차 니콜라. 

니콜라도 마찬가지다. 구동 에너지가 단순히 수소로 바뀐 트럭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동력 에너지원의 근본적인 변화를 바탕으로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마련해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다 보니 두 기업은 최근 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빅테크 기업인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과 미국 증시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최근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에 악재에 빠졌다.

니콜라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기 사례"라는 주장이 담긴 보고서를 냈다. 여기에 22일 니콜라의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대표직을 사임하며 힌덴버그의 보고서가 사실일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더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니콜라 주가는 지난 8일(현지시간) 54.56달러까지 갔던 주식이 24일 일 최저가 16.15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고가 대비 30%에도 못 미치는 주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연단에 올라가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자료=유튜브) 

니콜라의 악재 속에서도 꿋꿋하게 시장을 지켜온 테슬라도 22일 진행된 ‘배터리데이’에 대한 실망감으로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줬다.

테슬라 배터리데이는 자체 신기술을 선보이고 테슬라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행사다. 하지만 올해 배터리데이는 전혀 새로움이 없는 먼 미래만을 이야기하는 시간이었다.

당초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신기술 배터리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가 됐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에 장착되면 100만 마일(160만km)까지 활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술이다.

하지만 정작 선보인 것은 소폭의 배터리 성능 개선과 3년 내 테슬라가 2만 5000달러(한화 약 2930만 원)대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이었다.

시장은 매우 실망했다. 발표 다음날 테슬라 주가는 다음날인 23일 주가가 10.34%나 폭락했다.

미래 산업의 기반을 깔고 있던 테슬라와 니콜라의 충격으로 미 증시는 매우 흔들렸다. 23일 나스닥은 3%가 넘게 빠졌다. 다우 산업지수도 1.9% 빠지는 등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분위기가 전해졌다.

테슬라와 니콜라의 부진에 국내 증시도 매우 흔들렸다. 한국 시간으로 24일 기준 코스피는 2.6% 하락했으며, 코스닥은 4.33% 내려앉았다.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미래 산업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흔들리면서 미국은 물론 국내 시장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그린에너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미래의 산업으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건실하게 성장해 나갈 것이고 이들이 주도를 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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