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우주] 우주에서 화장품 광고? 나사 ISS 상업화 걸음 계속

이성주 기자 승인 2020.09.23 00:14 의견 0
국제 우주정거장. (자료=ESA·NASA)

[디지털머니=이성주 기자] 우주는 인류의 또 다른 터전이다. 민간 우주 여행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삶에 있어서도 거리감이 한층 가까워졌다. 그리고 이젠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는 우주 비행사들을 우주정거장으로 보내 광고를 촬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시선을 끌고 있다.

최근 CNN방송에 따르면 나사의 우주 비행사들은 이달 말 국제 우주정거장(ISS)에서 에스티로더의 대표 제품인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스킨 세럼 신제품의 광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난 5월에는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촬영 계약이 전해지기도 했다.

나사는 민간기업의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동시에 국제 우주정거장의 상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 나사 윤리 규정 위반? 전통 깨는 아이디어

이번 광고가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나사의 윤리 규정 때문이다. 윤리 규정상 우주 비행사들이 마케팅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따라서 이번 광고에서 나사는 우주 비행사들이 직접 광고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기로 했다. 

이번 촬영은 나사가 에스티로더와 지난해 체결한 '스페이스 액트 협약'(Space Act Agreement)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프로젝트를 위해 에스티로더의 파트너인 '스페이스 커머스 매터스'(Space Commerce Matters)가 12만 8000달러를 부담할 예정이다.

스테판 드 라 파베리 에스티로더 대표도 지난달 미 항공우주학회(AIAA) 화상 서밋에 참석해 “위험을 무릅쓰는 나의 경향이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과는 조금 다른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했다”며 우주 촬영 계획을 내비쳤다.

■ 민간 기업의 우주프로젝트 지원

이번 광고 촬영은 민간 분야가 우주 프로젝트에 예산을 투입하는 대표적 케이스다. 트럼프 행정부와 나사는 민간 분야가 우주 프로젝트에 예산을 투입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수년간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나사는 지난해 6월 "2024년까지 달에 다시 인간을 착륙시키기 위한 목표를 향해 전속력으로 전진해 나가면서 기업들과도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객이 ISS를 방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발표도 했다. 

이후 나사는 스포츠업체 아디다스와도 의류·신발을 테스트하는 데 우주 비행사들을 참여시키는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ISS에서의 영화 촬영을 놓고 배우 톰 크루즈와 협력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또한 미국 영상제작사 ‘스페이스히어로’는 우주에서 촬영하는 TV 프로그램 제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 좌석을 확보하고 나사와도 관련 내용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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